
(서울=연합뉴스) 정회인 기자 = NH투자증권은 19일 스페이스X 회사채에 대해 인공지능(AI)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실제 신용위험보다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며 2031∼2036년 만기가 돌아오는 중기물(5∼10년물) 중심의 매수를 권고했다.
김준수 연구원은 "2분기 AI 사업의 수익화와 스타링크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확인되면서 주가는 반등했지만, 회사채 가격에는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가 지난 6월 발행한 250억 달러 규모의 첫 공모채는 지난달 빅테크의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 구간에서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현재 스페이스X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Baa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BBB', 피치 'BBB+' 등 투자등급을 받고 있다.
그러나 10년물 공모채 수익률은 약 6.6%로 비슷한 신용등급과 만기의 버라이즌·AT&T·T모바일보다 약 0.7∼1.1%p(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회사채는 발행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다고 평가될수록 투자자가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다.
스페이스X의 실적은 개선세다. 2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했고.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91% 늘었다.
김 연구원은 "특히, 계약 기반 AI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그동안 불확실성이 컸던 AI 사업의 수익화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규모 AI 투자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상반기 설비투자(CAPEX)는 285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약 4배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AI 부문이 8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FCF)은 25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현재와 같은 투자 속도가 이어질 경우 내년 하반기 중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단기 상환 여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현재 시장가격에는 공식 신용등급보다 높은 수준의 위험 프리미엄이 이미 반영돼 있다"며 "중기물은 신용위험 대비 보상이 충분히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물(20∼30년물)에 대해서는 향후 AI 투자 자금 조달과 추가 차입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 추가적인 가격 조정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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