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앤트로픽, 차등의결권 준비"…머스크 벤치마킹

입력 2026-08-19 10:38  

"IPO 앞둔 앤트로픽, 차등의결권 준비"…머스크 벤치마킹
아모데이 CEO 지분 단 2%…공동창업자 7인이 비슷한 지분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기업공개(IPO)를 앞둔 앤트로픽이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등 공동창업자들에게 차등의결권 주식을 지급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트로픽의 IPO 시기는 이르면 9월 말로 예상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앤트로픽 경영진이 외부 주주 압력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차등의결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배경에는 창업자들의 지분이 이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아모데이 CEO의 지분은 약 2%에 그친다. 이는 최근 수십 년간 자사를 상장시킨 창업자 겸 CEO 중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
아모데이 CEO는 지난해 한 팟캐스트에서 자신과 여동생인 다니엘라 아모데이 사장을 포함한 7명의 공동창업자가 비슷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규모 투자 라운드가 여러 차례 거듭되면서 공동창업자들의 합산 지분이 소수 지분으로 희석된 결과로 풀이된다.
앤트로픽은 이미 다른 대형 상장기업과 차별화되는 두 가지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나는 주주 이익 극대화 의무와 별도로 사회적 목표를 추구할 법적 근거를 인정받는 '공익법인'(PBC) 지위다. IPO가 성사되면 앤트로픽은 미국 증시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공익법인이 된다.
다른 하나는 2023년 설립한 '장기이익신탁'(Long-Term Benefit Trust)이다. 직원도, 투자자도 아닌 외부 자문위원들로 구성된 이 신탁은 경제적 권리가 없는 'T종주식'을 통해 7인 이사회의 과반을 선출할 권한을 갖는다.
신탁이사에는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포함돼 있다. 정원 5명 중 캘리포니아주 대법관 출신 마리아노-플로렌티노 쿠에야르가 이달 앤트로픽 최고글로벌정책책임자로 자리를 옮기면서 현재 3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앤트로픽은 이 신탁의 권한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창업자들에게 새 의결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테크기업 창업자가 특별 주식으로 경영권을 지키는 사례는 앞서도 있었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IPO를 앞두고 일론 머스크에게 초과 의결권을 주는 차등의결권 구조를 도입했고,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전체 지분의 15% 미만을 보유하고도 의결권의 50% 이상을 지배하고 있다.
앤트로픽이 창업자들과 장기이익신탁 간 권한을 정확히 어떻게 나눌지는 아직 불명확하다고 디인포메이션은 덧붙였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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