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노숙 근절' 선언한 까닭은…5년새 거의 2배 급증

입력 2026-08-19 21:51  

영국 총리, '노숙 근절' 선언한 까닭은…5년새 거의 2배 급증

영국 총리, '노숙 근절' 선언한 까닭은…5년새 거의 2배 급증
8천440억 투입해 긴급 주거 제공·생활 안정 지원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연말까지 잉글랜드 내 노숙을 근절하겠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총리실은 4억4천200만파운드(약 8천440억원)를 투입해 올해 성탄절까지 모든 노숙자가 거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긴급 주거 제공과 생활 안정화 지원 등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버넘 총리는 "누구도 건물 출입구나 역 앞에서 자야만 할 상황이어선 안 된다"며 "근데도 이를 너무 오래 보면서 웨스트민스터(중앙 정계)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총리실의 이번 구상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는 노숙 줄이기 정책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당시 2020년 3월 정책 도입 이후 3만7천명이 도움을 받았으며, 노숙자 지원 단체 셸터에 따르면 그중 약 4분의 1이 6개월 이상 머물 수 있는 안정적인 주거지를 찾았다.
버넘 총리는 지난달 취임 연설에서 노숙 근절을 언급했을 정도로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가을 기준으로 잉글랜드에서 노숙자 수는 4천793명으로, 지난 5년 새 96% 증가했다.
영국 정부의 노숙자 통계에는 보호소에서 지내거나 시위, 여가 등 목적으로 야영하는 사람은 포함되지 않는다.
정부는 빈곤과 실업, 주택 부족, 복지제도상 장벽 등을 노숙의 주요 원인으로 본다. 또한 정신건강 문제나 약물 오남용과 함께, 가족 등 관계 파탄도 사람들을 거리로 내모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제1야당 보수당의 제임스 클레벌리 예비내각 주택장관은 버넘 총리가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이었을 때 노숙자 근절을 공약했으나 "필요한 일을 다하지 않아 실패했다"며 이번 정책을 비판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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