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중국, 선도 기술기업들 자국서 자금조달 원한다"

입력 2026-08-20 13:23  

NYT "중국, 선도 기술기업들 자국서 자금조달 원한다"
CXMT·유니트리 상하이 증시 성공적 데뷔가 좋은 예
자국 투자자들 열망 활용…기술·금융 미국 의존 낮춰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중국 당국이 자국 기술기업들의 자금 조달 주요 통로를 월가가 아닌 중국 본토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와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의 성공적인 상하이 증시 데뷔는 인공지능(AI) 붐을 탄 자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망을 활용하고 미국 기술과 금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의 두 야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망 기술기업들이 국가 보조금이나 외국 자본에 의존하기보다는 국내 금융 시장으로 진출하도록 유도한 정부 정책이 작용한 결과로 봤다.
NYT는 중국공산당이 발행하는 글로벌타임스의 지난주 사설도 소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글로벌 기술 자본의 흐름은 본질적으로 서쪽으로 향하는 일방통행이었다"며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CXMT와 유니트리를 변화의 신호로 꼽았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세계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주석 체제에서 중국은 핵심 소재, 식량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자립을 추구하며 타국이 중국에 행사하는 영향력을 줄이려 노력해 왔다. 이런 전략은 기술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AI나 첨단 반도체 개발에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이런 자본이 중국 내에서 조달되기를 바라고 있다. CXMT와 유니트리에 대한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은 중국 투자자들이 기꺼이 이런 자본을 제공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달 말 상장한 CXMT는 상장 첫날 470% 폭등했고, 이후 시가총액이 5천450억 달러(약 760조원)에 달해 텐센트를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기업이 됐다. 중국 내 주요 경쟁사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19일 상장한 유니트리도 첫날 460% 급등했다.
이런 큰 성과는 중국이 기술적, 재정적 자립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는 신호다.
글로벌타임스는 국내 자본시장이 강화되면 중국 기술기업들이 미국 자금 조달에 대한 대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연구기관 유라시아 그룹의 제라드 디피포 이사는 "어떤 접근법이 승리할지 아무도 모르는 최첨단 영역에서는 보조금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오히려 도태돼야 할 기업을 인위적으로 떠받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 자본시장과 투자자들이 성장하는 기술기업들을 규율하는 더 나은 방법으로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중국 스타트업들에 대한 자본시장의 지원 역할이 시급하다며 지난 6월 오픈AI, 앤스로픽, 구글 등과 경쟁하는 중국 AI 기업들의 상장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Z.ai와 미니맥스가 올해 초 홍콩 증시에 상장했는데 중국 정부가 AI 개발사들이 상하이 증시에 2차 상장하도록 장려하자 그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기업들을 국내 시장으로 유도할 뿐만 아니라 해당 시장이 압박받을 때 개입해 지원할 의지도 보이고 있다.
일례로 지난 7월 과도한 AI 투자에 대한 우려로 전 세계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중국개혁홀딩스와 중국청통홀딩스라는 두 국영 투자펀드는 90억달러 규모의 중국 주식 매입을 발표하고 하락세에 대응했다.
sat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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