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들 유조선 사재기…이란공격 맞서 '원유수송 특공대' 구축

입력 2026-08-20 15:53   수정 2026-08-20 16:00

산유국들 유조선 사재기…이란공격 맞서 '원유수송 특공대' 구축

산유국들 유조선 사재기…이란공격 맞서 '원유수송 특공대' 구축
UAE 등 앞다퉈 사들이자 신규·중고 가릴 것 없이 가격 급등
호르무즈 위험 구간만 원유 넘겨주는 '셔틀 특공대' 운영 확대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산유국들이 경제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인 원유 수출을 이어가기 위해 직접 대규모 유조선 선단을 꾸려 나가자 유조선값이 크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의 공격 속에서도 여러 걸프 산유국이 원유 수출을 위해 페르시아만 바깥으로 원유를 실어 나르는 방안을 모색함에 따라 유조선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최근 유조선 가격은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급등 중이다.
해운 중개 업체 브레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초대형 유조선(VLCC)은 신규 선박과 중고 선박 모두 척당 가격이 1억3천만달러를 넘었다.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초대형 유조선의 1년 용선료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FT는 화물을 밖으로 내보내고자 하는 산유국들이 이 같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산유국들은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유조선을 원한다. 이에 곧장 투입이 가능한 중고 유조선 가격과 용선 비용이 한꺼번에 오르는 현상도 두드러진다.
걸프 산유국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자체 유조선 선단을 꾸리려는 이유는 미국과 이란의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운항이 극도로 위험해져 자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어서다.
미국과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이란은 무력을 동원해 상선들이 자유롭게 오가던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막았다. 이후 자국의 통제를 벗어나 해협을 지나려는 상선들을 미사일, 드론 등으로 공격하고 있다.
유조선을 대거 확보해 모험을 감수하고 가장 적극적으로 원유 수출을 시도 중인 국가는 UAE다.
UAE의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는 페르시아만 안쪽에서 원유를 실어 호르무즈 해협 바깥 지역으로 실어 날라주는 '셔틀 유조선' 체계를 구축했다.
페르시아만에 들어오길 꺼리는 유조선들을 대신해 가장 위험한 호르무즈 해협 구간에서만 화물을 책임지고 넘겨주는 일종의 '특공대' 선단을 구축해 운용 중인 셈이다.
ADNOC은 이달에만 초대형 유조선 6척과 대형 LNG선 5척을 13억 달러에 인수했다.
FT는 ADNOC가 거의 매일 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고 있지만 자체 보유 유조선들을 확보한 덕분에 원유 수출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공격으로 일부 유조선의 운항이 불가능해져도 새로 선박을 계속 사서 다시 투입하는 '물량전'으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쿠웨이트석유공사(KPC) 역시 ADNOC와 같은 호르무즈 셔틀 운항 체계를 구축했다.
해운 데이터 분석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최근 29척의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전체 운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위험을 피해 홍해로 이어지는 동서 송유관 가동을 확대해온 사우디아라비아도 '셔틀 유조선' 체계 구축에 동참할 조짐도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일부 아시아 고객에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만 팔 수 있는 유종의 거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