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방문서 친·외가 만나며 결심 굳힌듯…형제 화해는 난망"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미국에 거주하던 영국 해리 왕자의 영국 귀환은 아버지인 찰스 3세 국왕도 며칠 전에야 알았을 만큼 전격적으로 결정됐다고 B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왕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리 왕자가 영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꾸준히 논의해 오기는 했지만, 이사를 하는 것은 최근에 내려진 결정이다.
찰스 3세는 이주 결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찰스 3세와 다른 왕실 가족들에게도 깜짝 소식이었다.
해리 왕자 가족은 지난달 중순 약 4년 만에 영국을 방문해 하이그로브에서 찰스 3세를 만났으나 이 자리에서도 영국 이주 문제가 논의되거나 거론되지 않았다.
찰스 3세는 지난 16일 차남인 해리 왕자의 이주에 대한 얘기를 들었고, 차남과 그의 가족을 더 자주 만날 수 있게 돼 기뻐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중순 영국 방문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자녀인 아치 왕자와 릴리벳 공주는 찰스 3세뿐 아니라 해리 왕자의 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친정 가족들과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다이애나빈이 세상을 떠났을 때 12세였던 해리 왕자는 외삼촌인 찰스 스펜서 백작 등 외가 식구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해 포르투갈에 있는 자택에서도 시간을 보내는 등 유럽 방문이 영국 이주 결정을 굳힌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BBC는 해리 왕자가 거주하던 미국에서 다른 문제를 겪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 가족은 런던이 아닌 시골에 거주할 가능성이 크다. 다이애나빈 친정 스펜서가의 땅이 있는 올소프와 가까운 노스햄프턴이나 코츠월드가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치 왕자와 릴리벳 공주가 다닐 학교는 이미 정해졌으나 어느 곳인지 알려지지는 않았다. 잉글랜드에서 대부분 학교가 9월 첫째 주나 둘째 주에 시작하므로, 해리 왕자 가족은 조만간 새 집에 정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리 왕자의 영국 귀환으로 지난 수년간 틀어진 가족 관계가 회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해리 왕자는 미국 이주 후에 자서전 '스페어'와 오프라 윈프리 쇼 출연 등을 통해 메건과 결혼 후 왕실 생활 중 겪은 어려움을 직접 토로했다. 특히 아버지 찰스 3세는 물론이고, 형 윌리엄 왕세자 및 형수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과 겪은 갈등을 세세한 일화들과 함께 공개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이에 대한 화가 풀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리 왕자는 최근 아버지와는 지난달 만남을 비롯해 관계 개선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영국 이주를 형 윌리엄 왕세자와의 관계 개선 전조로 볼 수는 없다고 영국 매체들은 지적했다.
BBC는 "형제간 관계는 분명한 화해의 징후가 일절 없이 틀어진 상태"라며 "윌리엄 왕세자가 해리 왕자 부부의 영국 귀환, 그에 따를 주의 분산과 경쟁 분위기를 달가워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로선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 공식 업무에 복귀할 계획은 없다.
왕실은 공식 업무에 발을 '반만 걸친' 상태를 허용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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