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매독 환자 역대 최고치…9년 만에 2.4배로 급증

입력 2026-08-21 08:52  

칠레 매독 환자 역대 최고치…9년 만에 2.4배로 급증
고령층도 감염 확산…60대 여성 감염률, 4년 새 2배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칠레에서 매독 감염자가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60대 이상 고령층 감염자가 전체의 14%에 달하는 등 고령층 감염세도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20일(현지시간)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가 인용한 칠레 보건부의 '2025년 매독 연례 요약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5년 사이 칠레의 매독 감염률은 2.4배 증가했다. 작년 인구 10만 명당 매독 감염 건수는 55.2건에 달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총 1만1천155건의 매독 사례가 신고됐으며, 이 가운데 65%가 남성으로 여성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고령층 감염 비중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60세 이상 고령층 전체 감염자는 1천545명으로, 전체 신규 신고 건수의 13.9%를 차지했다.
특히 60세 이상 여성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감염 건수가 2021년 14.4건에서 2025년 28.8건으로 4년 만에 2배로 늘어났다.
보건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낮은 콘돔 사용률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한다. '2022-2023 국립보건·성·젠더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남성의 10.4%, 여성의 8.6%만이 지난 1년간 콘돔을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성매개질환 예방 단체 AHF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지부의 프란시스코 루비오 오라베 이사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과 조기 검진 전략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둠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주로 성접촉이나 태반을 통해 전파되며 수혈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초기 발병 단계에서는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과 치료가 어렵고 전파가 쉽게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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