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모른 채 매장…세우타 사태 사망자 장례 시작

입력 2026-08-22 19:36  

이름도 모른 채 매장…세우타 사태 사망자 장례 시작
스페인 "모로코 정부가 시신 인계 거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스페인령 세우타 사이 국경을 넘다가 숨진 이민자들의 장례 절차가 시작됐다고 유로뉴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우타 무슬림 묘지에서는 전날 이슬람 성직자가 기도하는 가운데 사망자 18명 안장식이 열렸다. 이들은 모두 남성으로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묘지 관리인 사이드 모하메드는 앞으로 매일 10∼12구씩 70여구를 매장할 계획이라며 유족이 시신을 찾아올 경우를 대비해 식별번호를 적은 표지석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8만명 안팎 이민자가 월경을 시도하면서 세우타에서 82명, 모로코에서 14명 등 모두 96명이 숨졌다. 상당수는 국경검문소 인근 방파제를 넘으려다가 익사 또는 압사했다. 사망자 중 모로코인 남성 6명을 제외한 90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모로코인권협회는 매장이 시작된 데 대해 "존엄하게 장례를 치르도록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하라"고 촉구했다. 세우타 자치정부는 모로코로 시신을 옮기는 데 필요한 절차를 마쳤으나 모로코 정부가 인계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세우타에는 여전히 수천 명이 비닐봉투 등으로 판잣집을 세워놓고 머무르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임시 보호소를 마련하고 이들이 주로 머무르는 트람폴린 해변을 정리 중이다. 그러나 상당수 이민자는 정부 시설로 옮겼다가 모로코로 추방당할까 봐 판잣집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이들을 세우타에서 스페인 본토로 데려다주겠다며 돈을 요구하는 밀입국 조직도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스페인 경찰은 세우타와 지브롤터 해협 건너 본토에서 밀입국 브로커 5명을 체포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들은 본토까지 배를 태워주는 대가로 8천유로(약 1천297만원)를 요구했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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