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노르트스트림 폭파 수사에 또 어깃장…러 반발

입력 2026-08-24 02:38  

폴란드, 노르트스트림 폭파 수사에 또 어깃장…러 반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폴란드가 2022년 9월 발트해 해저에서 발생한 러시아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 폭파 사건에 대한 독일 검찰의 수사에 또 어깃장을 놨다.
23일(현지시간) 폴란드의 TVP월드 방송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지난 21일 "가스관을 건설한 사람들이 부끄러워해야지, 가동을 중단시킨 사람들이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투스크 총리는 "독일은 자국이 공격받는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한 사람들을 기소해서는 안 된다"며 "나는 이 사안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작년 9월 폴란드에서 체포됐다가 풀려난 폭파 사건 용의자인 잠수부 출신 우크라이나인 볼로디미르 주라울레우가 지난 19일 크로아티아에서 다시 붙잡힌 것에 대한 언급이다.
당시 폴란드 법원은 노르트스트림이 러시아와 전쟁 중 합법적 군사 목표물이었다는 주라울레우 주장을 받아들여 그를 독일에 인도하지 않고 석방했고, 이에 독일 검찰은 그를 계속 추적해왔다.
폴란드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건설 때부터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를 높여 안보 불안을 키울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투스크 총리의 발언에 대해 "유럽 주요 국가의 정부 수반이 테러 행위를 정당화하는 공개 성명을 냈다"며 "이는 폴란드의 핵심 이익과 안보에 부메랑처럼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베스티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현재 폴란드 정부의 입장에 담긴 동기를 잘 이해한다"며 "이는 경제적 이유"라고 평가절하했다.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이 폴란드를 경유하도록 계획되다가 발트해 해저를 따라 짓는 것으로 바뀌었는데, 이에 가스관을 유치하지 못한 폴란드의 이익이 줄어들게 돼 불만이 쌓인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노르트스트림 폭파와 관련된 어떤 작전에도 공식적으로 참여한 적이 없다"며 우크라이나 정부 개입을 부인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는 독일도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가 파트너십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에서 독일 북부 루브민으로 연결된 길이 약 1천230㎞짜리 가스관이다. 2022년 9월 발트해 보른홀름섬 근처 해저에서 노르트스트림 1·2 가스관 4개 중 3개가 폭파됐다.
독일 검찰은 지난달 초 노르트스트림 폭파 사건 용의자인 우크라이나군 전직 장교 세르히 쿠즈네초우를 기소했다고 발표하며 그가 우크라이나 정부기관 지시에 따라 러시아의 전쟁자금 수익을 막으려는 목표로 파괴 공작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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