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역량 커지는 러 드론 방어에 지장…군에 '눈엣가시'"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스웨덴의 핵심 해군 기지 인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계된 러시아 사업가가 소유한 부동산이 자리해 스웨덴군의 드론 대비 태세에 지장을 주자 군 당국이 이 부동산을 압류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군은 성명을 내고 스톡홀름 군도의 무스쾨 해군기지로 이어지는 진입로 중 하나에 자리한 러시아인 소유 부동산은 "특히 드론에 대비해 해군 기지의 방어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독특한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면서, 드론 등에 대응하기 위한 효과적인 기지 방어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이 부동산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웨덴군은 해당 부동산이 기지의 효과적인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특히 드론에 대응하는 데 있어 군이 확보하지 못한 '유일한 장소'로, 현재 러시아 국적자가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이와 관련, 이 부동산이 푸틴 대통령과 연계된 러시아 사업가 스타니슬라프 알레시첸코의 아내 명의로 돼 있으며, 실소유주는 알레시첸코라고 보도했다.
스웨덴군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의 드론 전투 역량이 커지면서 스웨덴이 처한 위협 환경도 달라졌다"며 "따라서 공중 및 해상 드론에서 비롯되는 위협에서 스웨덴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군의 이런 입장에 따라, 국방 관련 시설을 관리하는 스웨덴 국방부 산하 기관인 스웨덴 요새청이 정부에 해당 부동산의 소유권을 확보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스웨덴 언론은 러시아 사업가 알레시첸코가 무스쾨 해군기지 인근에 대규모 별장을 짓고 있으며, 정부가 이를 저지할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공영 SVT 방송은 해당 부동산이 군 당국에 있어 '눈엣가시'였다고 짚었다.
한편, 스웨덴의 이웃나라 핀란드와 발트 3국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공방 속에 길 잃은 드론의 영공 침범이 속출하면서 드론 방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칼-요한 에드스트롬 스웨덴 국방참모총장은 이날 성명에서도 "우리는 2차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안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스웨덴과 동맹국을 향한 위협은 실재한다"고 경고했다.
스웨덴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계기로 200년 동안 지켜온 군사 중립 노선을 버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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