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격퇴 앞장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군과 통합후 해체 선언

입력 2026-08-26 04:07  

IS 격퇴 앞장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군과 통합후 해체 선언

IS 격퇴 앞장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군과 통합후 해체 선언
SDF 사령관,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과거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사실상의 자치 구역을 통제했던 쿠르드족 주도의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이 25일(현지시간) 조직의 공식 해체를 선언했다.
SDF 사령관 마즐룸 아브디는 이날 다마스쿠스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DF가 시리아 정규군과의 통합 절차를 완료했으며, 더 이상 독립된 군사 조직으로 활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장 차림의 아브디 사령관은 "SDF와 쿠르드 자치행정부, 그리고 산하의 모든 군사·민간 조직을 해체하고 이를 국가 기관에 완전히 통합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SDF는 시리아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에 막중한 책임을 다했다"고 자평하면서 "그러나 오늘날 상황은 변했고, 국가는 평화와 새로운 시리아 건설에 참여하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쿠르드족이 주도하는 SDF는 앞서 지난 1월 시리아 정부군의 대대적인 공세에 밀려 북동부 영토 대부분을 상실한 뒤 정부군과 통합 합의서에 서명한 바 있다.
SDF는 과거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미국의 핵심 파트너로 활약했다.
그러나 2024년 12월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미국 정부는 이슬람 반군 지도자 출신인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왔다.
아사드 정권의 50년 철권통치 기간 쿠르드족은 철저하게 소외당했으며, 많은 이들이 시민권조차 갖지 못했다.
시리아, 튀르키예, 이라크는 물론 이란의 쿠르드족도 함께 기념하는 고대 페르시아의 봄맞이 새해 축제인 '노루즈' 행사조차 금지당했다.
2011년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민중 봉기가 시작된 직후, 쿠르드족은 시리아 북동부의 넓은 지역에서 정부군이 철수하며 생긴 권력 공백을 메웠다. 한때 SDF는 시리아 전체 영토의 약 25%를 장악하기도 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쿠르드족은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들어선 새 정부에 대해 초기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자신들의 사실상 자치권을 포기하기를 꺼렸다. 아사드 축출 공세에 참여한 반군 단체 중 일부가 과거 SDF와 충돌했던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세력이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는 자국 내에서 수십 년간 무장 투쟁을 벌여온 분리주의 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과의 연계성을 이유로 SDF를 테러 조직으로 간주해 왔다.
수니파 아랍계가 주도하는 새로운 시리아 정부에서 자신들에게 진정한 정치적 대표성을 부여할지에 대해 쿠르드족이 의구심을 품었지만,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이들을 적극적으로 회유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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