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니제르 수도서 총격·폭발…군정 "반란 시도 진압"(종합)

입력 2026-08-29 21:45  

서아프리카 니제르 수도서 총격·폭발…군정 "반란 시도 진압"(종합)

서아프리카 니제르 수도서 총격·폭발…군정 "반란 시도 진압"(종합)
공항·대통령궁 인근서 심야 교전…당국 "일부 군인 항명, 현재 통제 중"
국영방송 한때 송출 중단…서방 축출한 쿠데타 군사정권, 안보 불안 가중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 일대에서 29일(현지시간) 일부 군인들의 반란 시도로 심야에 대규모 총격과 폭발이 일어났다.
당초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니제르 군사정권 당국은 이를 군 내부의 항명 사태로 공식 확인했다.
AF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살리푸 모디 니제르 국방장관은 국영 TV로 중계된 성명에서 일부 군인들이 니아메의 한 막사에서 동료를 인질로 잡고 시내의 "특정 민감한 시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시설의 구체적인 명칭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국방 및 보안군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긴박했던 상황을 통제할 수 있었고, 해당 시설들에 대한 통제권을 점차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들에게 "평정심을 유지하고 자유롭게 생업에 종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안보 소식통은 AFP 통신에 "니제르 정규군 소속 반란 세력이 대통령궁 진입을 시도했다"며 "이들은 대통령 경호부대에 의해 격퇴됐다"고 전했다.
니아메 주재 한 아프리카 외교관은 현재로서는 대통령 경호부대가 군사정권 지도자인 압두라흐만 티아니 장군에게 계속해서 충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늦은 오전, 대통령궁 인근 얀탈라 구역의 한 주민은 "다시 모든 것이 평온해졌고 더 이상 총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자정을 넘긴 시점부터 니아메 시내 곳곳에서는 격렬한 총격전과 폭발음이 밤새 이어졌다.
주요 반란 거점은 핵심 군용 비행장인 101 기지가 있는 디오리 하마니 국제공항과 대통령궁 및 주요 정부 기관이 밀집한 플라토 행정 구역 일대였다.
사태 직후 공항 주변과 플라토 구역에는 충성파 보안군이 대거 배치됐으며, 니아메로 향하는 주요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군사 반란 시도의 여파로 니제르 국영방송 텔레 사헬(RTN)은 이날 오전 몇 시간 동안 생방송 송출을 중단하고 검은 화면만 내보냈다. 이후 방송은 재개됐으나, 이번 반란 사태에 대해서는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조국수호국민회의(CNSP)로 불리는 니제르 군사정권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의 국방 및 보안군은 조국 수호를 위해 동원됐다"며 "모든 국민이 단결하고 경계를 늦추지 말며 서로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사태 초기 니제르 정치권과 일부 안보 소식통들은 이번 사태를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디오리 하마니 공항 복합단지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무력행사의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니제르와 부르키나파소, 말리 연합군의 본부가 있는 이 전략적 요충지는 앞서 1월(이슬람국가)과 6월(알카에다) 두 차례에 걸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군 내부의 반란 시도는 2023년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니제르 군사정권의 안보 통제력에 심각한 의구심을 낳았다.
모하메드 바줌 전 대통령을 축출한 압두라흐만 티아니 장군의 군사정권은 국가 치안 회복을 최우선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슬람 무장 반군의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군 내부의 불만까지 터져 나오면서 정권의 입지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특히 니제르는 쿠데타 이후 치안 불안의 책임을 물어 프랑스, 미국 등 전통적 서방 안보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서방 병력을 전면 철수시켰다.
대신 비슷한 시기 쿠데타가 발생한 이웃 국가 말리, 부르키나파소와 '사헬국가동맹'(AES)을 결성하고 러시아와 군사적 밀착을 강화해 왔으나, 정작 자국 내 무력 충돌조차 억제하지 못하며 안보 불안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니제르 당국은 자국의 핵심 자원인 우라늄 산업에 대한 통제력을 대폭 강화하며 서방과 마찰을 빚었다. 니제르는 유럽에 핵심 핵연료를 공급해 온 국가로, 프랑스 원전 기업 오라노 전체 우라늄 공급량의 약 15%를 담당한다.
그러나 군정은 최근 오라노의 자산을 압류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오라노와 고비엑스(GoviEx)의 우라늄 채굴 허가권을 자국 국가 지원 기업들에 재할당하는 법령을 발표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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