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양·메뉴 줄이고 가격도 인하…'불황형 가성비' 확산

입력 2026-08-31 08:40   수정 2026-08-31 09:12

식품업계, 양·메뉴 줄이고 가격도 인하…'불황형 가성비' 확산
제품 구성·운영 효율화로 구매 진입 장벽 낮춰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고물가 속에 식품·외식업계에서 상품 용량과 메뉴 수를 줄이는 동시에 가격도 낮추는 '불황형 가성비' 전략이 확산하고 있다.
각종 원자재 비용 인상에 제품 가격만 인하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제품 구성과 운영 방식을 효율화해 소비자의 구매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방식이다.
남양유업은 이달 초 컵 커피 '프렌치카페 악마의유혹' 200㎖ 2종(카페라떼·바닐라라떼)을 900원에 출시했다.
기존 250㎖ 제품이 1천3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용량을 50㎖ 줄이고 가격도 낮춘 것이다.
지난 11일부터 가격을 200원 올린 커피 프랜차이즈 매머드커피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미디엄(M) 크기가 1천800원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악마유의혹 2종 신제품은 출시 약 3주 만에 도매 단일 경로 기준 주문량 12만봉을 넘어섰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원두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즉석 음용(RTD) 커피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31일 "예상보다 빠르게 주문이 이어지면서 초도 생산 물량이 소진돼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면서 "컵커피가 프랜차이즈 카페 영향으로 홀대받다가 이제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고 접근성이 좋아 재조명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외식업계에서는 메뉴 수를 줄여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이랜드이츠의 한식 뷔페 브랜드 '자연별곡'은 기존 약 100종 중심의 메뉴를 약 60종으로 압축하고, 보쌈·제육볶음·나물·무침·반찬 등 일상 한식 수요가 높은 메뉴 위주로 재구성했다.
가격도 기존 평일 점심 1만9천900원, 평일 저녁 2만5천900원에서 평일 점심·저녁 1만5천900원으로 낮췄다.
주말·공휴일 가격은 2만7천900원에서 1만9천900원으로 조정했다.
신규 메뉴를 적용한 자연별곡 평촌점은 지난달부터 지난 24일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1%, 고객 숫자는 50% 늘었다고 한다.
써브웨이는 지난 2월 중순 소비자의 주문 선택지를 줄이고 가격을 4천300원으로 낮춘 고정 레시피 메뉴 '피자썹'을 내놨다.
15cm 단일 크기에 페퍼로니, 살라미, 피망, 양파, 올리브, 토마토 살사 소스, 모차렐라 치즈 등을 정해진 구성으로 제공한다.
재료 추가는 불가능하지만, 원하지 않는 재료를 뺄 수는 있다.
써브웨이는 지난 5월 7일부터 가격을 인상했지만, 피자썹의 가격은 유지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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