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사회 반발 확산에…갈리아노 "과거 내 발언에 전적으로 책임"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내년 봄 영국 패션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66)를 조망하는 전시를 세계적인 패션 행사인 '메트 갈라'와 연계해 선보이려고 했다가 과거 그의 반유대주의·인종차별 발언 논란이 재차 부각되면서 결국 취소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내년 5월 열 예정이던 갈리아노 전시를 취소하고 다른 전시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패션계 최대 행사 중 하나인 연례 '메트 갈라'와 함께 개막할 예정이었다.
맥스 홀라인 메트로폴리탄미술관 관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존 갈리아노와 신중한 논의를 거친 끝에 전시를 진행하지 않기로 함께 결정했다"고 밝혔다.
갈리아노도 "매우 슬프지만 현시점에서는 전시가 열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며 "과거 내 발언으로 유대인과 아시아계 공동체에 끼친 상처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으며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갈리아노는 크리스찬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2010∼2011년 인종차별적·반유대주의적 발언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해고됐다. 이후 프랑스 법원에서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2014년 파리 메종 마르지엘라에 영입되며 복귀해 10년간 활동했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생존 디자이너 한 명을 단독으로 조명하는 것은 이번이 역대 세 번째가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시 계획이 알려진 뒤 유대인 사회를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했다.
미술관은 발표 전부터 유대인 공동체 지도자들과 논의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줄리 메닌 뉴욕시의회 의장도 공개적으로 취소를 요구했다.
메닌 의장은 이날 "반유대주의가 확산하는 시기에 이 전시는 유대인 공동체에 큰 충격을 줬다"며 "이번 취소는 옳은 결정"이라고 밝혔다.
메트 갈라는 보그의 글로벌 편집 디렉터이자 세계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인 애나 윈투어가 총괄한다. 윈투어는 오랫동안 갈리아노의 친구이자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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