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금리 상승 속 뉴욕 3대 주가지수 하락…마이크론 등 기술주 선방
MSCI 한국 ETF·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야간선물↓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1일 코스피는 미국 증시 약세 영향에 하락 출발이 예상되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줄이는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14포인트(0.46%) 오른 6,820.02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한 때 6,547.76(-3.55%)까지 낙폭을 키웠으나 장 후반 상승 전환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로 거래량이 감소한 상태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자사주 매입 영향에 지수가 우상향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매수세에 기타법인은 1조5천773억원 순매수하며 9거래일 연속 '사자'를 기록했다.
개인은 1천436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도 각각 6천402억원, 7천93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3억6천425만4천 주, 거래대금은 27조5천420억원이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개인과 외국인, 기관의 합산 순매도액을 기타법인이 모두 받아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은 지수 하방을 지지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까지 두 회사가 실제 체결한 자사주 매입액은 약 10.3조원이고 향후 11월까지 예정된 잔여 매입 규모도 약 44.7조원"이라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문제점 여전히 발견되지 않았기에 향후 확대될 영업이익과 FCF(잉여현금흐름)는 주주환원 여력의 추가 증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 재개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70%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33%, 0.12%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해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83% 뛴 배럴당 85.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여파로 미국 국채 금리도 올라 10년물의 경우 장중 4.75%를 넘어서면서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금리가 너무 높다면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며 인하를 간접 압박하기도 했다.
다만 반도체주는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움직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 발언에 선방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77%), 엔비디아(1.48%), 샌디스크(5.50%), SK하이닉스 ADR(2.20%) 등이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상무는 "트럼프의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움직임에 대한 경고, 지난 금요일(8월 28일) 급락에 따른 되돌림이 유입되며 반도체 종목의 강세로 지수 하락이 제한됐다"면서 "거래량 감소 속 월말 리밸런싱 유입 속 장 막판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이 확대된 점도 지수 하락을 제한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증시 약세에 금리 상승 등의 부담으로 하락 출발하겠지만 장 후반으로 가면서 낙폭을 축소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ETF는 0.37% 상승했지만 MSCI 신흥 지수 ETF는 0.18%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57% 올랐고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0.31% 내렸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금일에는 미국 장기물 시장 금리 및 유가 상승 부담이 하방 압력을 가하겠으나 미국 증시, 마이크론, 샌디스크를 포함한 미국 반도체주 강세, 한국 8월 수출 모멘텀 등이 완충 역할을 수행하면서 전약후강의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9월 첫 주부터 한국 수출, 미국 고용 등 주요 지표, 미국 장기물 금리 향방 등 여러 재료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단기 흔들림은 있겠으나 전반적인 증시 경로는 회복세가 연장되는 쪽으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3분기 실적 프리뷰 과정에서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의 추가 상향 가능성이 열려 있는 가운데 브로드컴과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 실적을 계기로 최근 불안정했던 국내 반도체주의 수급과 투자 심리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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