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에 러 영공 폐쇄될 것" vs "국가 테러에 대응"(종합)

입력 2026-09-02 06:29  

"우크라 드론에 러 영공 폐쇄될 것" vs "국가 테러에 대응"(종합)
공세 예고한 젤렌스키, 격한 어조로 맞받은 푸틴…날선 신경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공세를 예고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격한 어조로 대응하면서 최근 가열되고 있는 전장의 긴장이 양측 정상의 신경전으로 옮겨붙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하늘에 드론이 대거 출현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러시아 영공은 사실상 폐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러시아 영공은 이제 전혀 안전하지 않아졌다. 러시아 영공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사, 러시아의 주요 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보험사와 사람들에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민간 항공기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는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시작한 전쟁이 이제 그들의 하늘을 닫고 있다"며 "최초의 미사일과 드론은 러시아에서 날아왔고, 러시아 영공을 통해 우리 국경을 넘었다"며 "이런 긴장 고조는 우크라이나 영토에만 국한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 영공이 안전하던 시절은 끝났다"며 러시아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와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주요 도시로 취항하는 항공사들이 이를 숙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외교부와 관련 기관은 국제기구에 러시아 영공의 위험성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드론으로 가득 찬 하늘은 민항기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이런 발언은 러시아를 평화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압박성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국가적 테러리즘"이라고 규정하고 이에 러시아가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평화 협상 재개를 요청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우리는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는다"라며 "적이 무너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내의 군사시설은 영국이나 그 누구의 것이든 러시아군의 합법적인 표적이 된다는 위협도 했다. 이는 최근 영국이 우크라이나의 스톰섀도 미사일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 협력에 합의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전쟁을 동결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이를 종식하고 영구적인 평화를 달성하려고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평화 협상이 교착에 빠졌다고 전제하면서도 "잘 알고 신뢰하는 이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더 선호하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와 가까운 사람들"이라며 미국 측의 중재 노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듯한 발언도 했다.
러시아가 이번달 총선 이후로 대규모 동원령을 내릴 것이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날 앞서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HUR)은 발트해로 이어지는 러시아 서부의 우스트루가 항구에 있는 러시아 민간 에너지기업 노바텍의 정유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께부터 본격화한 우크라이나의 공세에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다수가 파괴되며 러시아에서는 휘발유 공급난이 벌어졌다.
한편, 흑해에 접한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의 열병합발전소, 항구 인프라, 우크라이나·루마니아 국경검문소 시설 등을 노린 러시아 공습도 이날 이뤄졌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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