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 미 광학부품업체에 매각…메모리값·中경쟁에 고전

입력 2026-09-02 09:47  

고프로, 미 광학부품업체에 매각…메모리값·中경쟁에 고전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경영난을 겪는 액션카메라 업체 고프로(GoPro)가 미국 광학부품 업체 스타먼 옵티컬에 경영권을 넘긴다.
고프로와 스타먼은 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스타먼이 고프로 지분 90%를 현금 2억8천500만달러(약 3천9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당 인수가는 1.14달러이며, 기존 주주들은 나머지 지분 10%를 보유하게 된다.
인수 대금은 고프로의 부채 9천200만달러를 상환하는 데 쓰인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고프로는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데다 중국 업체 DJI·인스타360과의 경쟁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고프로는 지난 6월 규제당국 제출 서류에서 "추가 자금조달이나 전략적 거래가 없으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중대한 의문이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2014년 상장 당시 40억달러였던 고프로의 기업가치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속에 96%가량 급락했고, 최근 분기 매출도 2014년 정점 대비 80% 넘게 줄었다.
고프로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86% 치솟았다가 상승분을 반납해 전일 대비 40.4% 오른 1.23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인수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스타먼은 미국에서 광트랜시버를 생산하는 비상장 기업으로, 이를 고프로 사업에 접목해 AI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양사는 또 고프로의 광학·이미징 기술과 특허를 활용해 국방·정부·항공우주·로봇 시장까지 사업을 넓히고, 핵심 부품의 미국 내 생산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찰스 테벨레 스타먼 최고경영자(CEO)는 "첨단 광학·이미징 기술은 AI와 국가안보에 필수적이지만 핵심 하드웨어 상당수가 여전히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닉 우드먼 고프로 창업자는 이번 합병으로 "선도적인 미국 이미징·광학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고프로는 기존 소비자용 카메라·구독 서비스 사업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거래는 주주와 규제당국 승인을 거쳐 올해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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