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력망 공격 잇따라…파괴공작 우려 고조(종합)

입력 2026-09-02 22:40  

독일 전력망 공격 잇따라…파괴공작 우려 고조(종합)
당국 "지금까지 극좌단체 수법과 달라"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에서 대규모 정전을 노린 걸로 보이는 전력망 공격 사건이 이틀 연속 발생했다. 당국은 좌익 극단주의 단체 또는 외국 정보기관의 사보타주(파괴공작)를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일간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1일 오후 8시께(현지시간)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베르크하임에 있는 암프리온 변전소에서 폭발과 송전선 장애가 발생했다. 인근에 석탄화력발전소 여러 곳을 운영하는 에너지기업 RWE는 설비 5개가 피해를 입어 4천200㎿(메가와트)의 발전 용량이 전력망에서 차단됐다고 밝혔다.
헤르베르트 로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내무장관은 "신원을 알 수 없는 범인이 고의로 합선을 유발했다"며 반헌법적 파괴공작 혐의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동부 브란덴부르크주 투르노프라일라크 변전소에서 폭죽 형태의 폭발 장치 수십 개가 발견됐다. 일부는 당국이 해체하기 전 폭발해 송전 장애를 일으켰다. 얀 레트만 브란덴부르크주 내무장관은 "고압 송전선에 전도성 물질을 집어넣어 합선과 정전을 일으키는 게 목적이었다"며 파괴공작으로 규정했다.
독일에서는 그동안 테슬라 전기차 공장 등을 겨냥한 전력망 손상 또는 방화 사건이 여러 차례 일어났고 대부분 극좌 단체가 배후를 자처했다. 그러나 레트만 장관은 이번 사건 범행 방식이 지금까지 알려진 극좌단체 수법과 다르고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도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며 "외국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달 초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 출몰한 폭발물 드론의 배후를 러시아로 지목해 보복 조치하는 등 외국 정보기관의 하이브리드 전술에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이번 전력망 공격 사건이 극좌단체 소행으로 보이도록 꾸민 러시아 측의 하이브리드 공격일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독일 연방검찰은 폭발물 드론 공작에 직접 가담한 러시아·벨라루스 출신 용의자 2명의 신원과 사건 전후 동선을 파악해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SZ와 ARD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출신 용의자는 라트비아 여권으로 7월 말 독일에 입국해 드론이 발견되기 이틀 전 출국했다. 벨라루스 출신 용의자는 이탈리아 관광 비자를 받아 솅겐 지역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검찰은 드론과 조종장치 등에 남은 두번째 용의자의 DNA 흔적이 2024년 7월 라이프치히 DHL 항공소포 화재 사건 때 확보된 DNA 가운데 하나와 일치하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당시 유럽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생한 소포 화재 사건도 러시아 정보기관이 현지 요원을 고용해 일으켰다고 본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