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나토 "유럽서 대담해지는 러 위협, 새 현실…대비해야"

입력 2026-09-02 23:46  

EU·나토 "유럽서 대담해지는 러 위협, 새 현실…대비해야"

EU·나토 "유럽서 대담해지는 러 위협, 새 현실…대비해야"
양 기관 수장, 獨공항 피격 배후로 러 지목된 이튿날 전격 회동
EU 외교안보 수장 "'국가 지원 테러'에 대러 추가 제재 등으로 대응"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독일 정부가 지난달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발생한 폭발물 드론 사건을 러시아의 소행으로 지목하자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수장이 이튿날인 2일(현지시간) 긴급 회동해 대응책을 모색했다.
이들은 전장인 우크라이나를 넘어 유럽 땅에서도 러시아의 위협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으며,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사건과 같은 사보타주(파괴공작)가 유럽에서 특이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이 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또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유럽 안보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EU 집행위원회 본부에서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비롯한 안보 상황을 논의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라이프치히에서 벌어진 일은 러시아가 직접 지목된 EU 영토 내 긴장 고조의 새로운 사례이자, 점점 더 위험해지는 일련의 사건들 중 하나"라면서 "만약 그 공격이 성공했다면 큰 피해가 났을 것이다. 심지어 인명 피해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인들은 이것이 '뉴 노멀'(새로운 일상)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EU가 러시아의 "무모한 행태에 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유럽은 이미 이런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신속 대응팀'이 존재하며, 러시아를 상대로 추가 제재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아울러 유럽인들은 이제 일상적인 기반 시설을 러시아가 노리는 최전선 공격 목표로 간주하고, 이에 걸맞게 보호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제기하는 위험은 분명하다"면서 러시아의 위협이 점점 더 무모해지고 있으며, 유럽과 나토 영토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이런 위협으로 유럽과 나토가 분열하거나,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기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오판이라면서, "우리의 단결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일랜드에서 열린 EU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러시아가 배후로 지목된 라이프치히 사건은 "국가가 후원한 테러리즘의 모든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EU와 회원국들은 이미 러시아 대사를 초치한 데 이어 추가로 어떤 대응을 할 수 있는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독일 정부의 발표 이후 현재까지 EU와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가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불러들여 항의한 바 있다.
칼라스 대표는 러시아의 군사산업을 지원하는 1천600여 개인과 단체가 새로운 제재 명단에 추가됐으며, 그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4일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는 공항에 세워져 있던 우크라이나 안토노프항공 소속 화물기 근처에서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이 발견됐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1일 기자회견을 열어 "드론 부품과 폭발물, 기폭장치 등 범행에 사용된 수단이 러시아의 다른 하이브리드 작전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알려진 것들"이라며 러시아 정보 기관을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러시아는 독일 정부의 발표 내용을 '날조'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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