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RN, 영국개혁당과 MOU…佛 주요 대선주자들 비난 쏟아내
바르델라 RN 대표, 비판 일축 "집권 시 이주 억제 위해 총력"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랑스와 영국을 대표하는 포퓰리즘 정당이 소형 선박을 타고 영국해협을 건너 영국에 도착한 이주민들을 프랑스로 돌려보내기로 합의하자 프랑스 정치권에서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우익 성향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와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전날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영국개혁당 전당대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두 정당이 영국과 프랑스에서 집권할 경우 시행되는 이번 MOU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영국해협을 건너 영국에 도착한 이주민들은 구금된 후 프랑스로 송환되며, 프랑스는 이들을 다시 출신국으로 보내게 된다.
중도 정당 오리종의 대표로 내년 프랑스 대선에 출마하는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는 이같은 협약은 RN의 '입장 급선회'라고 평가하면서 "바르델라가 영국해협에서 적발된 이민자들을 프랑스로 돌려보내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하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꼬집었다. 필리프 전 총리는 그러면서 RN의 대선 주자인 마린 르펜 의원도 같은 입장인지 물었다. 르펜 의원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프랑스 집권 르네상스 대표인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는 이번 협약은 RN이 타국의 이익에 '굴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RN의 최근 역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무능과 굴종적인 태도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는 그들의 외교 정책이 타국 세력에 철저히 굴복하는 형태임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극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이런 협약이 실제로 발효된다면 "우리나라는 영국인들의 문지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 대선에서 르펜에게 투표하지 않는 것은 국가적 자존심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플라스 퓌블리크의 라파엘 글뤽스만 대표는 "이것이 바로 RN의 특징이다. 그들은 프랑스의 이익을 지키는 데 있어서는 약한 모습을 보인다. 유럽의회에서 그들이 어떻게 투표했는지를 보라"면서 "우리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라고 말했다.
바르델라 대표는 진영을 막론하고 쏟아진 이같은 비난을 일축했다. 그는 "곧 우리가 집권하고, 이어 패라지도 집권하면 프랑스와 영국 두 곳 모두에서 이주를 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4번째 대권 도전에 나서는 르펜 의원의 '오른팔' 격인 바르델라 대표는 RN이 집권에 성공하면 총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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