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메탈 "산업 식민지화"…EU집행위 본부서 장례시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중국산 부품과 소재가 유럽 제조업 공급망을 빠르게 파고들면서 올해 남은 기간 유럽연합(EU) 제조업에서 3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 금속 유통·가공업계 단체인 유로메탈은 중국에 의한 공급망 '식민지화'를 막지 못하면 유럽 제조업의 고용 감소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유로메탈은 중국이 EU를 상대로 하루 10억유로(약 1조6천억원) 규모의 기록적인 무역흑자를 내는 가운데, 완제품뿐 아니라 금속·화학 등 제조업 전반에 들어가는 부품과 소재 공급망까지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더 율리우스 유로메탈 회장은 "중국은 원자재 공급국에 머무르려는 것이 아니라 완제품 공급국이 되려 한다"며 "핵심 제품 공급망을 장악하면 밸류체인 전체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U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완제품뿐 아니라 제조업의 중간재와 부품 단계에서 벌어지는 산업 잠식도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로메탈은 7일 브뤼셀 EU 집행위원회 본부 주변에서 'EU 경쟁력', '산업 일자리', '유럽 공장' 등의 문구를 적은 상징적 관 10개를 앞세워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유럽 제조업계는 경쟁 조건 자체가 불리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역내 기업들은 높은 에너지 비용과 탄소배출 비용, 철강 수입 관세를 부담하는 반면 중국산 부품은 이런 비용을 떠안지 않아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위안화 저평가도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요소가 된다고 보고 있다.
유럽 제조업 고용 감소 우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6월 높은 에너지 비용과 글로벌 경쟁으로 제조업에서 10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은 10만명 규모의 감원을 확정했다.
EU는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2024년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외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도 높였다.
EU는 연간 3천600억유로(약 562조2천억원)에 달하는 대중국 무역 불균형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항의했고, EU와 중국은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10월까지 3개월간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은 EU의 이런 조치를 보호무역주의라고 비판하면서, 중국 기업이나 제품을 추가로 겨냥할 경우 "단호한 대응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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