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주의회 선거 대패에 충격"…책임론엔 선그어

입력 2026-09-08 01:24  

독일 총리 "주의회 선거 대패에 충격"…책임론엔 선그어
AfD "메르츠가 독일의 짐…2029년 총선 40% 득표 목표"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압승한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 결과를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패배"라며 "크게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어제를 기점으로 작센안할트뿐 아니라 독일 전역에 변화가 일어났다"며 대패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포함해 우리는 다양한 감정을 수용하고 더 깊이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은퇴 연령 상향 등 최근 추진 중인 개혁 작업이 표를 깎아 먹었다는 분석에 일부 동의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자신에게 제기하는 책임론에는 "포기는 내게 선택지가 아니다. 다음 세대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게 내 책임"이라며 선을 그었다.
메르츠 총리는 주요 정치인 20명을 놓고 하는 설문조사에서 호감도 최하위를 달리면서도 2029년 예정된 연방의회 총선에서 재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가 이런 생각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지만 2029년 총선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어떻게 다시 함께 정치적 성공을 이룰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메르츠 총리가 대표로 있는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은 전날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17.2%를 득표해 전체 83석 중 1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5년 전 선거 때보다 득표율은 19.9%, 의석은 25석 줄었다.
당 안팎에서는 CDU 소속 작센안할트 주의원 일부가 정부 구성 과정에서 AfD 주총리 후보 울리히 지크문트를 지지할 거라는 소문이 도는 등 충격파가 만만치 않다. 지난달 이미 작센안할트에서 활동하는 CDU 정치권 인사가 AfD에 1만유로(약 1천565만원)를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 균열이 감지됐다.

득표율 43.8%로 압승한 AfD는 당장 차기 총선에서 연방정부 집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메르츠만큼 인기 없는 총리는 없었다. 그는 독일의 발전에 커다란 짐이 됐다"고 주장했다.
바이델 대표는 "CDU와 CSU(기독사회당)는 연방의회 선거에서 다시는 이길 수 없다. 이건 팩트"라며 "다음 선거를 앞두고 (CDU·CSU 연합과) 격차를 최단 시간에 크게 벌려 지지율을 최소 40%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5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인자(INSA) 설문에서 AfD는 전국 지지율 28%로 CDU·CSU 연합(20%)을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섰다.
메르츠 총리와 집권 CDU·CSU 연합은 이달 20일 치러지는 베를린·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회 선거에서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AfD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에서 지지율 35%로 사회민주당(SPD·32%), 좌파당(11%) CDU·CSU 연합(8%)을 모두 제쳤다. 전통적으로 진보 정당이 강세인 베를린에서도 지지율이 18%까지 올라 CDU·CSU 연합(20%)과 좌파당(19%)을 추격하고 있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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