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오차범위내 접전이지만…일주일 만에 순위 뒤바뀌어
악재 겹치며 룰라 지지율 하락…대법관 스캔들에 보수층 결집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내달 열리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우파 성향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통산 4선에 도전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을 앞선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여서 기술적으로는 동률인 상황이지만, 경제 상황 악화와 아들 문제 등 여러 논란에 휘말리고 있는 룰라 측의 위기가 표심 변화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투자은행 BTG팩투알과 여론조사기관 넥서스가 8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브라질 대선 지지 후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유당(PL)의 보우소나루 후보는 결선투표 가상대결에서 46%의 지지율을 얻어 노동자당(PT)의 룰라(45%)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관의 지난 3일 조사에서는 룰라가 46%, 보우소나루가 45%의 지지율이었으나 약 일주일 만에 순위가 뒤바뀌었다.
전날인 7일 퀘스트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두 후보가 41%의 지지율을 얻어 동률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 같은 조사에서 룰라가 1%포인트 앞서던 것과 비교하면 판세의 미세한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배경은 복합적이다. 부패 혐의를 받는 아들 '룰리냐'에 대한 연방 당국의 수사, 일자리·개인대출 증가 등 악화하는 경제 사정, 대법관 스캔들을 둘러싼 정국 혼란 등이 맞물려 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알렉산드레 디 모라에스 대법관 관련 스캔들이 보수층을 결집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사건 재판을 지휘하며 유죄 판결을 끌어냈던 모라에스 대법관은, 최근 파산한 '방코 마스터'의 전 소유주 다니엘 보르카와 친밀한 관계를 주고받은 개인 메시지가 공개되며 야당과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플라비우 후보의 아버지다.
브라질 대선은 10월 4일 1차 투표, 같은 달 25일에는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브라질 선거법상 1차 투표에서 과반(50%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
이번 BTG·넥서스 조사는 9월 4일부터 7일까지 2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2%포인트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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