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서부 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정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졌다. 연말 대선에서 3선 도전을 앞둔 아다마 배로 대통령은 다음달까지는 정전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불만 여론 진화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더포인트와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수도 반줄과 인근 지역 등 10여곳에서 잦은 정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거리에서 타이어를 태우고 도로를 봉쇄했으며, 일부는 "배로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부통령 관저 인근에도 모였고, 국영전력회사 쪽으로도 이동했다. 여당인 전국인민당(NPP) 사무실도 파손되고 현수막이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번 시위는 지난 6월부터 이어진 지속적인 정전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해석됐다. 감비아에서는 최근 기온이 급등하면서 전력 수요가 증가해 정전이 길고 잦아졌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48시간 정전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배로 대통령은 8일 오후 대국민 연설에서 정부의 발전 계획 수립과 유지보수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 정전 사태를 "국가 안보 문제"이자 "비상사태"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월까지 정전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영전력회사가 운영하는 수도 인근 발전소들을 방문한 뒤 "이번 위기로 영향받은 모든 감비아 국민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며 "10월 말까지 전기 공급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새 발전기가 이번 주 도착할 예정이라며 새 발전기가 가동되면 현재의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비아는 오는 12월 5일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다. 후보자 등록은 10월 말에 이뤄지지만, 배로 대통령은 올해 초 국정연설 등을 통해 사실상 3선 도전을 선언했다.
감비아 현행 헌법은 대통령 재임 횟수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의회는 지난해 7월 대통령이 연임까지만 가능하도록 제한하는 개헌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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