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 요새화 핵시설 '곡괭이산' 건설 활동 포착

입력 2026-09-10 22:55  

IAEA, 이란 요새화 핵시설 '곡괭이산' 건설 활동 포착
그로시 사무총장 "원격 이미지로 건설 징후 확인…내부 활동은 확인 안 돼"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주요 지하 핵시설인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에서 새로운 건설 활동을 포착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테헤란 남쪽 주요 우라늄 농축 시설 인근에 있는 곡괭이산 건설 현장 주변에서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그로시 총장은 "원격 이미지를 통해 징후를 확인했으나, 터널 내부로 사찰단이 접근하지 못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220km 떨어진 자그로스산맥에 위치한 곡괭이산은 이란이 외부 공격으로부터 자국의 핵 프로그램을 보호하기 위해 화강암 지대 아래 깊은 곳에 구축한 요새화 시설이다.
6년 전 이란 원심분리기 작업장에 대한 파괴 공작 이후, 이란 측은 "모든 시설을 침투 불가능한 산속 터널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정보기관과 전문가들은 이 지하 시설이 원심분리기 조립이나 우라늄 농축과 같은 핵심 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안전지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공화당 집회에서 "우리는 곡괭이산에서 약간의 활동을 관측했다"며 "이란은 장난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매우 강력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주일간 두 차례나 이 시설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이란의 지하 핵시설로 의심되는 이곳에 올해 들어 건설 활동이 급증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번 활동 포착은 IAEA 이사회가 이란의 핵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이란 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회부한 직후 이뤄져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측은 11쪽 분량의 외교 각서를 통해 서방 국가들에 "IAEA를 전쟁 도구로 삼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란 특사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이 IAEA의 규탄 결의 채택 불과 몇 시간 뒤에 이뤄졌던 선례를 지적하며, "이는 후원자들의 숨겨진 의도를 명확히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교관들에게 불법적인 공격을 규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그로시 총장은 최근 핵무기 획득을 재검토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국제 정세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갈등이 잦아진 세계에서 핵확산은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 경우 핵무기가 실제 사용될 가능성은 100%에 달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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