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측근 기하라 관방 "인사 이뤄질 것" 시사…다선 의원 입각 경쟁 치열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17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각 각료 인사에서 과거 비자금 사건에 연루됐던 중의원(하원) 의원들을 기용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1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이자 총리 핵심 측근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전날 후지TV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중의원의 경우 이미 두 차례 선거를 거쳐 국민의 신임을 얻었다. 국민 심판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연속으로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한 만큼 일본 유권자들의 과거 비자금 스캔들에 대한 반감이 어느 정도 누그러진 것 아니겠냐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자민당은 불법 정치자금 모금 문제가 되풀이되다 일부 파벌이 정치자금 모금 행사 등을 통해 비자금을 쌓아온 사실이 2023년 드러나면서 파벌이 모두 해체됐고 유일하게 '아소파'만 유지되고 있다.
다카이치 내각에 앞선 기시다 후미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의원들을 각료로 기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정권을 출범하면서 이러한 원칙을 깨고 옛 아베파 소속 등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 7명을 부대신과 정무관으로 임명했다.
다만, 보다 핵심 보직인 내각 각료로는 기용하지 않았는데 이번 인선에서는 이 방침도 깨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9일과 10일 자민당 실세 아소 다로 부총재와 잇따라 면담하고 자민당 임원과 내각 각료 인선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기하라 관방장관도 동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직 희망 설문조사 결과를 중시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장관직에 진출하려는 다선 의원들이 강한 의욕을 담아 설문지를 제출했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전임 총리인 기시다 총리도 설문지를 제출했다고 한다.
과거 자민당은 중의원 5선 이상, 참의원 3선 이상의 고참 의원들의 입각을 각 파벌이 총리에게 추천하는 관례가 있었지만, 비자금 사건을 계기로 파벌이 해산하면서 이 관행도 사라졌다.
자민당 6선 의원 57명 중 49명이 아직 입각하지 못한 상태로 경쟁이 치열한데, 다카이치 총리가 외무상·재무상·방위상 등 핵심 각료들을 유임하기로 결정한 데다 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의 입각도 유력시되면서 내각 진입이 더욱 '바늘구멍'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2012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2차 재임기 초기인 2012년 중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아베 키즈'가 주축인 6선 의원 그룹은 인원이 가장 많아 가장 경쟁이 치열한 '대기조'로 꼽힌다.
기하라 관방장관은 인사와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가 당선 횟수나 성별에 얽매이지 않고 정책적인 면모를 중심으로 보직을 선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