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객선 화재 사망자 35명으로 늘어…54명 실종 추정

입력 2026-09-11 22:44  

필리핀 여객선 화재 사망자 35명으로 늘어…54명 실종 추정

필리핀 여객선 화재 사망자 35명으로 늘어…54명 실종 추정
여객선 내부서 불에 탄 시신들 추가 수습…신원 확인 작업 중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필리핀 팔라완섬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화재 사망자 수가 35명으로 늘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지난 9일 밤 서부 팔라완섬 북부 코론 인근 해상에서 일어난 여객선 화재로 모두 3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고 초기 사망자 수는 5명이었으나 최근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여객선 내부에서 불에 탄 시신 30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화재는 전날 완전히 진화됐지만 자욱한 연기 탓에 여객선 내부를 수색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노에미 카야뱝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시신을 적절하게 수습한 뒤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객선의 승선자 명단에는 승객 117명과 승무원 17명이 탄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다만 이 명단에 이름이 적혀 있지만 실제로 탑승하지 않은 2명을 빼면 132명이 실제 승선자 수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43명을 구조했기 때문에 사망자 35명을 제외한 실종자는 현재 54명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여객선은 마닐라 항구 지역에 있는 바세코에서 출발해 코론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한 생존자는 "(사고 당시) 불이 순식간에 번졌고 바닥에 쓰러진 뒤 등에 화상을 입었다"며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고 기억했다.
20살 딸을 찾는 리라 다코는 AP 통신에 "내 딸이 산 채로 불에 타는 동안 도움을 요청했을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여객선 안에서 발견된 시신 가운데 어느 유해가 내 딸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7천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에서는 승선 제한 규정을 지키지 않거나 오래된 선박이 많아 해상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1987년에는 여객선 도나 파스호가 유조선과 충돌한 뒤 침몰해 4천300여명이 숨지면서 역대 최악의 해상 사고로 기록됐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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