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표 경제지, 사설에서 트럼프 5천달러 배당금 비판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모든 성인 시민에게 1인당 5천달러(약 67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공약한 것을 두고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노골적인 매표 행위"라고 비판했다.
WSJ은 10일(현지시간)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 정치의 냉소적인 속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데 특별한 재주가 있다"면서 이번 배당금 공약을 전형적인 '트럼프식 사례'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에서 승리한다면 미국의 모든 성인 시민에게 5천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WSJ은 "트럼프의 냉소적인 천재성은 이러한 정치적 매표 행위를 아무런 포장도 없이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 데 있다"며 "'내 당을 뽑아라. 그러면 수표를 받는다"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미국의 성인 시민이 약 2억4천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약 이행에 약 1조2천억달러가 필요하다는 추산을 내놓으며 "터무니없는 액수"라고도 지적했다.
다만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축소된 형태로나마 이행해야 한다는 정치적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내다봤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공약을 내놓은 것은 유권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불만을 느끼는 데다 경제 정책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약 발표 당시 구체적인 재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후 관세 수입을 활용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WSJ은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이 유권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키우는 주요 원인이라며 "관세를 철회한다면 한 푼도 쓰지 않고도 나라에 경제적 '배당'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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