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외무장관 "회의 연기됐다"…언제 열릴지 언급 안 해
호르무즈 문제 해결 기대감에 내렸던 유가·금리 재상승 우려
한국거래소, 오늘부터 '애프터마켓' 개장…투자자 선택권 확대 전망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이란과 이라크, 걸프 국가들간의 회의가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4일 한국 주식시장은 장초반 하방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4.01포인트(1.76%) 내린 6,909.91로 마감하며 3거래일만에 7,000선을 내줬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조3천40억원과 1조2천23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8천658억원을, 기타법인은 1조6천492억원을 순매수했다.
국제유가와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이란의 대리세력 중 하나인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안팎의 요충지를 잇달아 점거하자 국제유가는 단숨에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마저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고유가에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자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 5%선 턱밑까지 치솟았고, 한국에서도 금리 급등 현상이 나타났다.
뒤이어 개장한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하며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9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86% 뛰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96% 올랐다.
연일 치솟던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안도감이 확산한 결과다.
현지시간 11일 브렌트유 11월물 선물은 전장보다 3.02달러(2.81%) 내린 배럴당 104.61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선물은 2.43달러(2.37%) 하락한 배럴당 100.0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유가하락과 미국 주식시장 반등의 배경이 됐던 이란과 이라크, 걸프 국가간 외무장관급 회의는 결국 연기됐다.

당초 이란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회의계획을 알리며 "역내 현안들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용 선박의 안전 항로 지정과 관련한 이란·오만 협상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말 사이 바레인이 이란의 걸프만 주변 인프라 공격 등을 언급하며 불참을 선언했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후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 탓에 사우디의 참석도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결국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13일 오후 11시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합의 도출을 위해, 내일 살랄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역내 회의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가 언제 열릴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11일 발표된 미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3.4%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전문가 전망치(0.2%)를 소폭 웃돌았다.
이와 관련,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16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금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11일 오후 기준 86.3%까지 높여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CPI 발표 직후 장중 4.99%대까지 오르며 5% 선에 바짝 다가섰다가 국제유가 반락 등의 영향을 받아 이후 4.9%대 초중반으로 되밀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에서 한국 증시 투자심리 관련 지표는 일제히 올랐으나, 국제유가와 금리 안정에 기댄 측면이 있었던 까닭에 이날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3.25%, MSCI 신흥지수 ETF는 1.25%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1%, 러셀2000 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는 각각 0.45%와 0.3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0.97% 올랐다.
한편, 이날부터 한국거래소(KRX)는 오후 4∼8시 주식을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을 개장한다.
기존 시간외 단일가 매매를 폐지하고 실시간 거래를 도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거래 가능한 종목이 대폭 늘어나는 등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확대될 전망이지만,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이미 오후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하고 있어 일반 투자자 입장에선 체감되는 변화가 크지 않을 수 있어 보인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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