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조3천억·코스닥 4천925억…국내증시 전체 거래대금 4.84% 차지
거래가능 종목 600개 안팎서 사실상 전체 상장사로 늘어
"나스닥 등 23시간 거래임박…경쟁 위한 최소한의 인프라 마련"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퇴근길에 자유롭게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이 14일 개장 첫날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날 KRX 애프터마켓(오후 4∼8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7천224만주와 1조8천1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KRX 정규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 거래량(9억5만주) 및 거래대금(25조8천82억원)의 7.04%와 8.03%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2천218만주와 1조3천252억원이었고, 코스닥은 5천6만주, 4천925억원이 거래됐다.
비슷한 시간대에 운영되는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1천217만주와 1조7천896억원이었다.
직전 거래일까지는 NXT에서만 애프터마켓을 운영했지만, 이날부터는 투자자가 낸 주식매매 주문이 최선주문집행(SOR) 시스템에 의해 NXT와 KRX로 나뉘면서 애프터마켓 점유율을 두 거래소가 대략 반반씩 나눠갖게 됐다.
SOR 시스템은 투자자가 거래소를 따로 지정하지 않고 주식매매 주문을 내면 가격과 수수료, 비용, 주문규모, 체결 가능성 등을 비교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거래소로 주문을 자동 전송한다.
KRX와 NXT를 합친 이날 국내 주식시장 전체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10억5천776만주와 37조5천583억원이다.
이에 비춰보면 KRX 애프터마켓이 개장 첫날인 이날 국내 주식시장 전체에서 차지한 비중은 거래대금 기준으로 4.84%가 된다. 경쟁관계인 NXT 애프터마켓의 시장 비중은 4.76%다.
한편, KRX가 애프터마켓 운영에 뛰어들면서 일반 투자자들은 이 시간대에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대폭 늘게 됐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상 대체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량은 KRX의 15%를 넘어설 수 없는 까닭에 NXT는 거래 가능한 종목 수를 600개 안팎으로 제한해 왔는데, 이제는 대부분 종목이 거래가 가능하게 된 까닭이다.
KRX에 가입된 약 50개 증권회원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를 포함한 40곳 가까이가 애프터마켓 참여의사를 밝힌 상황이란 점도 시장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는 배경이다.
정규장 종료 후 나온 정보를 실시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신속히 조정하고, 외국인도 시차에 의한 접근성 문제가 다소나마 완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KRX 애프터마켓 개설이 투자자들의 거래소 선택권을 넓히고, 장기적으로 24시간 거래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거래소 송기명 부이사장은 "나스닥 등 미국 주요 거래소가 올해말 23시간 거래를 개시하는 등 유동성 유치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해외시장과의 경쟁을 위한 우리 자본시장의 최소한의 인프라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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