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로 빚더미에 앉은 미국 IT기업 오라클이 또다시 감원을 단행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4일(현지시간) 오라클이 이날 새벽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당일 해고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오라클 경영진 명의로 발송된 이메일에는 "광범위한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당신의 직무를 정리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늘이 당신의 마지막 근무일"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정확한 감원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레딧과 링크트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통지를 받았다는 게시글이 이어졌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오라클이 추가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으며, 직원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종전보다 7억 달러(약 9천442억원)를 증액한 총 28억 달러를 쓸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오라클은 최근 회사 인력을 크게 줄여왔다.
2026 회계연도(2025년 6월 1일∼2026년 5월 31일) 동안 전체 인력의 10%가 넘는 2만1천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이는 AI 투자로 인해 부채가 한계 수준까지 늘어나자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소프트웨어 인프라 기업인 오라클은 2023년 AI를 '불의 발견'에 비유하며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말레이시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데이터센터를 건설했고, 오픈AI·소프트웨어와 손잡고 미국 내 대규모 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AI 열풍이 불면서 방향성은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문제는 당장 큰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이어지자 부채가 불어났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오라클의 부채비율은 500%까지 치솟았다. 올해 6월에는 미상환 부채가 1천3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로 인해 한때 우량 기업으로 분류됐던 오라클의 신용등급은 현재 투기 등급 직전까지 떨어졌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