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만찬 빠진 시진핑…방미 앞두고 건강이상설 다시 고개

입력 2026-09-19 11:58   수정 2026-09-19 12:03

브릭스 만찬 빠진 시진핑…방미 앞두고 건강이상설 다시 고개
中 당국 불참 이유 함구…美 언론 "중병·뇌졸중 증거 없어"
후계자 없는 권력 구도에 관심 증폭…10여년 만의 美 국빈 방문 주목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내주 미국 방문을 앞둔 시진핑(73)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인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만찬에 불참하면서 시 주석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의문이 또다시 커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브릭스 정상 갈라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불참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당시 시 주석이 몸이 좋지 않아 일정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인도를 찾은 것은 7년 만이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만찬 초청도 이미 수락한 상태였다는 점에서 그의 불참은 더욱 주목받았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시 주석이 중병에 걸렸다거나 뇌졸중 등을 겪었다는 소문이 확산했다.
인도 외교부는 이런 주장을 "가짜"라고 일축했다. 시 주석이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주변의 도움 없이 비행기 계단을 오르는 모습도 공개됐다. WSJ은 온라인에서 떠도는 건강 이상설의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당국이 시 주석의 만찬 불참 이유를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서 각종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외신들은 시 주석이 브릭스 정상회의 이후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시하고 있다.
시 주석이 2018년 국가주석 임기 제한을 폐지한 뒤 뚜렷한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은 만큼, 그의 건강을 둘러싼 의문은 곧바로 중국의 권력 승계 문제와 맞물려 증폭되고 있다.
미국 클레어몬트매케나대의 민신 페이 교수는 "중국 체제의 문제는 확립되고 신뢰할 만한 승계 절차가 없다는 것"이라며 최고지도자의 건강이 크게 악화할 경우 체제가 위기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다음 주 예정된 미국 방문을 앞두고 더 커지고 있다.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4일로 잠정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무역과 인공지능(AI), 양안 문제, 이란 전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방미 일정에 변화가 있다는 징후는 없다.
WSJ은 시 주석이 예정대로 미국에 도착해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한다면 건강을 둘러싼 추측이 잦아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그의 건강뿐 아니라 '시진핑 이후'의 중국 권력 구도를 둘러싼 의문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키르기스스탄 방문 당시에는 시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손을 잡고 비행기 계단을 천천히 내려오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2024년 12월 마카오 반환 25주년 행사 참석 때에도 비행기 계단에서 펑 여사의 손을 잡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돼 해외 매체 등을 중심으로 여러 해석이 나왔다.

다만, 걸음걸이로 건강 문제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최고 지도자의 건강 상태를 철저히 감춰온 오랜 전통이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중국 담당 고위 분석관을 지낸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 교수는 마오쩌둥 집권 말기에도 중국 당국이 그의 건강 상태를 극도로 숨겼다고 회고했다.
와일더에 따르면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마오쩌둥 당시 중국공산당 주석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 회담 장소 뒤편에 의료진과 장비가 대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마오쩌둥이 언제 회담을 소화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닉슨 측은 갑자기 15분 뒤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그는 전했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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