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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관리' 택한 미중 정상…연말 APEC·G20서 '2라운드' 예고

입력 2026-09-27 19:58  

'현상 관리' 택한 미중 정상…연말 APEC·G20서 '2라운드' 예고

'현상 관리' 택한 미중 정상…연말 APEC·G20서 '2라운드' 예고
11·12월 미중 정상 만남 예정…美의 대만 무기 판매는 여전히 '뇌관'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24일(현지시간)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가 대체로 '현상 관리'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제 시선은 오는 11월과 12월 열릴 두 차례의 미중 정상회담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과 이번 시 주석의 방미에 이어, 양국 정상은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2월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의 방미 기간 미중이 이룬 공통 인식 8가지를 발표하며, 그중 두 번째로 "양측이 상대국의 APEC 및 G20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지지하기로 동의했다. 양국 정상은 상대국 개최 회의에 참석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 역시 팩트 시트(Fact Sheet)를 통해 "양 정상이 상대국의 정상회의에 참석할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등은 지난해부터 미중 정상 간 4차례 대면 회담 가능성을 거론해 왔다. 상호 방문 순서에 따라 이번에 시 주석이 미국을 찾으면서, 연내 4차례 만남이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둘러싼 양국의 협상도 이러한 일정에 맞춰 '빅딜'보다는 현상 관리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는 평가다.
베선트 장관은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양국 고위급 협상 결과, 오는 11월 10일 만료 예정이던 미중 간 '경제적 데탕트(긴장 완화)'를 내년 1월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중은 지난해 10월 부산 정상회담에서 서로 100%가 넘는 관세를 주고받던 '무역 전쟁'을 자제하고, 추가 관세와 보복 조치 일부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번에 휴전 기간을 2개월 연장함으로써 현 상태를 유지하며 추가 협상 시간을 벌게 됐다.
주요 의제로 부상한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진전이 있었다. 양국은 AI의 위험성 등을 다룰 'AI 대화' 신설에 동의하고, 오는 11월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는 다가오는 정상회담과 맞물려 논의가 구체화할 전망이다.
반면, 무역 전쟁 과정에서 미중 간 핵심 '무기'로 꼽히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등에 관한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연말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를 둘러싼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질 수 있다.
11월 18∼19일 APEC 정상회의 기간 양국 정상이 대좌할 경우, 이는 다음 달 26∼29일 예정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와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등 양국의 대형 국내 정치 일정이 끝난 직후가 된다.
한편, 미중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 방중 당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구축에 합의한 바 있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의 이번 방미 성과 중 첫 번째로 "존중·공평·대등에 기반한 미중 간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구축에 대한 동의"를 꼽았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 난양공대 리밍장 부교수는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 전략적 경쟁을 관리하려는 미중 고위층의 정치·외교적 노력"이라면서도, '공평·대등'에 대한 해석을 둘러싸고 양국 간 견해차가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대만에 140억 달러(약 19조 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유예한 것을 '전술적 타협'으로 분석했다. 이어 "무기 판매가 현실화하면 양국 관계에 타격이 불가피하며, 중국 역시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로 맞대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정상회담 때는 국내 정치적으로 한층 입지가 탄탄해진 시 주석을 대면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천치 칭화대 미중관계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은 APEC 개최국으로서 워싱턴 정상회담 때보다 회담 의제와 주제 선정, 준비 과정에서 훨씬 더 큰 자율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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