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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랑스 성지서 성직자 성학대 거론…"실수 인정해야"

입력 2026-09-27 23:44  

교황, 프랑스 성지서 성직자 성학대 거론…"실수 인정해야"

교황, 프랑스 성지서 성직자 성학대 거론…"실수 인정해야"
성직자 성학대 사태 아픔 있는 루르드 방문…15만명 앞 미사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레오 14세 교황이 프랑스를 방문 사흘째인 2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의 가톨릭 성지 루르드에서 성직자에 의한 성학대 문제를 언급하면서 "교회의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P, AFP, DPA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26일 밤 루르드에 도착해 '성모 발현 동굴'을 찾아 샘물을 마셨다. 루르드 성모 발현 동굴은 1858년 성모 마리아 발현 이후 72건의 기적이 교회에서 공식 인정받은 성지다.
교황은 이어 27일 주교들과 만나 "여러분은 성직자 또는 교회 내에서 자행된 고통스러운 미성년 학대 사태에 결연히 맞서 왔다"며 "여러분이 시작한 길을 따라 각별한 주의와 인내심을 갖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신도 15만명이 모인 가운데 집전한 미사에서는 "(교회) 내부에서 발생한 깊은 상처와 신뢰 배반, 고통스러운 잘못을 치유하려면 신의 시선 아래 겸허하게 놓여야 한다"며 "우리의 영적 성장을 위해선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70여년간 미성년자 33만명이 학대 피해를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
루르드는 현대 교회 최대 치부로 꼽히는 성직자가 저지른 성학대 사태와 관련돼 있다.
루르드 성지의 성모 묵주 성당 입구에는 슬로베니아 출신 모자이크 예술가인 마르코 루프니크 신부의 작품이 있다. 루프니크가 1990년대 수녀 등 공동체 내 여성 최소 20명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루르드 교구에선 피해자들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작품을 알루미늄 가림판으로 덮었다. 루프니크는 바티칸 법정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루르드 인접 도시 베타람에 있는 가톨릭계 기숙학교 노트르담 드 베타람에서 수십 년에 걸쳐 신체적, 성적 학대가 만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일도 교회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흔들었다.
교황은 이날 오후 루르드에서 성직자 학대 피해자 7명을 직접 만난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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