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방, 29일 만수르 UAE 부통령 초청
예멘 남부 분리주의 세력 지원 문제로 빚은 갈등 봉합 주목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무력 도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랍에미리트(UAE) 최고위급 인사를 전격 초청했다.
올해 초 예멘 남부 주도권을 놓고 불거졌던 양국 간의 노골적인 갈등을 봉합하고 안보 공조를 재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장관은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부통령 겸 부총리를 오는 29일 공식 초청했다.
이번 초청은 최근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를 장악한 채 사우디의 석유 수출로를 위협하고, 사우디 본토를 겨냥해서도 대규모 공세를 감행하는 시점에 이뤄졌다.
주목할 점은 사우디와 UAE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예멘 사태를 놓고 심각한 마찰을 빚어왔다는 사실이다.
2015년 예멘 내전 개입 초기만 해도 대후티 아랍 연합군의 핵심 축으로서 굳건한 동맹을 과시했던 양국은 예멘 남부 지역의 통제권과 전후 주도권을 둘러싸고 파열음을 내왔다.
갈등의 핵심은 예멘 남부의 분리주의 세력이었다. 사우디는 예멘의 국제적 인정 정부를 지원하며 최우선 목표인 후티 반군 격퇴에 집중하려 했으나, UAE는 남부 예멘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남부과도위원회(STC) 산하 무장 세력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며 독자적인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특히 올해 초, 이들 남부 분리주의 세력이 사우디가 지원하는 정부군을 상대로 독자적인 군사 작전을 전개하고 무력 충돌을 빚으면서 양국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당시 사우디는 분리주의 세력의 도발이 대후티 연합 전선을 붕괴시키는 것은 물론, 사우디의 국가 안보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
사우디 당국은 이들의 배후로 사실상 UAE를 지목하며 강하게 비난했고,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결국 UAE는 예멘 주둔 병력 철수라는 강수를 두기에 이르렀다.
외교가에서는 후티 반군의 군사적 위협이 사우디의 턱밑까지 다가오고 중동 내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사우디가 껄끄러웠던 UAE에 먼저 손을 내밀어 흩어진 연합군 결속과 관계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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