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이전 정책 반대 다마키 지사 "현민에 충분한 설명" 촉구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일본 중앙 정부의 방침에 반발하며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았던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 지사가 연임에 실패하면서 연 퇴임 기자회견에서도 주일미군 기지 이전 문제 등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다마키 지사는 임기 만료일인 29일 현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주일미군 후텐마 비행장의 반환 시기가 명확하지 않다며 "미일 동맹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 정부에만 맡겨두면 현민에 대한 충분한 이해나 설명 없이 오키나와현이 지게 될 부담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일 정부는 주택가, 학교에 둘러싸인 시가지 한복판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기지'로 불리는 후텐마 비행장 땅을 일본에 돌려주겠다고 30년 전 약속했지만,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다마키 지사는 일본 정부가 후텐마 비행장의 대안으로 추진하는 오키나와 나고시의 헤노코 기지 이전에 대해서도 오키나와현이 지게 될 부담,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반대해왔다.

다마키 지사는 헤노코 이전에 반대하는 세력을 통칭하는 '올 오키나와'(All Okinawa)를 결성했던 오나가 다케시 전 지사가 임기 중 사망하면서 2018년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된 뒤 8년간 재임했다.
그는 오키나와의 미군기지에서 근무하던 미군 아버지와 오키나와 출신 어머니를 둔 혼혈로, 주일미군 기지 문제의 해결을 모색하자며 미일 양국 정부와 현 당국 간의 3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마키 지사는 기지 문제 외에도 오랫동안 지역 현안이었던 아동 빈곤 문제 개선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본 전국 최하위인 1인당 현민 소득 제고나 관광업 수익이 지역 밖으로 유출되는 고질적인 경제 체질 개선은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달 중순 열린 지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과 협력을 강조한 고자 겐타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자민당 등 보수 정당 연합의 추천을 받은 신임 고자 지사의 취임으로 오키나와현 정부는 12년 만에 중앙 정부와 협력 기조로 전환할 전망이다.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가 고자 지사 취임을 계기로 오키나와 일대를 포함한 남서 지역의 방위력을 강화하는 '남서 시프트' 정책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해양 군사력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자위대가 평시에도 이용할 수 있는 공항과 항만을 오키나와 열도와 주변 섬들에 확충할 것으로 전망된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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