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작 '긴 땅굴' 복각판…6월 출간 후 7쇄 발행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일본의 유명 만화가 고(故) 데즈카 오사무가 재일 코리안의 차별을 다룬 단편이 지난 6월 새로 출간된 이후 이례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즈카 오사무가 1970년에 발표한 단편 만화 '긴 땅굴'의 복각판(復刻版·과거의 책을 다시 펴낸 것)이 지난 6월 출간 이후 7쇄를 찍었다.
이 단편 만화는 전쟁 전부터 전쟁 후까지 재일 코리안에 대한 차별과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전후 고도성장기에 일본 국적을 취득하고 대기업의 임원을 맡고 있는 재일 코리안으로, 그에게는 전쟁 중 기후현의 토가리산 지하에서 가혹한 강제 노동에 시달린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그러다가 불법 입국한 조선인을 숨겨주면서 그와 가족에게 파란이 닥치게 되고, 주인공이 자신의 뿌리를 숨기려 하는 일을 다뤘다.
분량은 단편으로 짧지만, 강제 노동과 민족 차별, 세대 간 인식 차이, 이산가족, 밀항 등 재일 코리안을 둘러싼 여러 문제가 그려져 있다.
이 만화가 처음 발표된 것은 1970년 11월 6일 '선데이 마이니치' 증간호였고 이후 1972년 발표된 데즈카의 단행본 '공기의 바닥(하)' 초판본에 재수록됐으나 이후 전집이나 작품집에는 실린 적이 없었다.
그러다 올해 학술서를 전문으로 하는 호세이 대학 출판국에서 이 만화 복간본을 출간하자마자 이례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복각판에는 만화 본편 50쪽에 더해 전문가 6명이 쓴 해설 80쪽도 함께 수록됐다.
이 책의 아카바네 겐 편집자는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배외주의적(외국인 배척)인 풍조가 강해지고 있다"며 "그런 문제를 진지하게 마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어 시의적절한 출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마이니치에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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