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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7대조건 충족 안되면 호르무즈 재개방 안해"…입장 재확인(종합)

입력 2026-10-04 18:58  

이란 "7대조건 충족 안되면 호르무즈 재개방 안해"…입장 재확인(종합)

이란 "7대조건 충족 안되면 호르무즈 재개방 안해"…입장 재확인(종합)
협상대표 관영매체 인터뷰…美해상봉쇄 해제 등 조건 고수
이란 외무부 "중재자에 입장 전달…추가 사항 검토"


(요하네스버그·서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송진원 기자 = 이란은 미국에 요구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란 관영 누르뉴스는 이란 측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언론에서는 딴소리하는 미국 측이 최근 중재자를 통해 제안을 내놓았다"며 "그러나 그들은 과정을 질질 끌며 일방적 요구를 강요하던 시대가 끝났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이슬람공화국의 입장은 완전히 명확하고 확고하며,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에 기반한 우리의 7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테헤란에서 자국 주재 각국 대사 및 외교관들과 만나 이란은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건을 미국에 명확하게 설명했다며, 이 조건들은 미국이 수용해야 할 약속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한 방안이 받아들여진다면 7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은 미국이 외교적 해결을 선택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도, 미국이 다시 군사 행동을 선택할 경우 이란은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군사적 해법이나 추가 제재에 기반한 해법은 없으며 협상과 정의, 공정, 외교적 존중에 기반한 해법만이 이 전쟁을 끝낼 효과적이고 분명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그들이 다시 군사적 해법을 향해 나아간다면 우리는 이전보다 더 준비돼 있으며, 우리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어떤 조치든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 7월 파키스탄의 중재로 종전 로드맵을 담은 MOU에 서명한 바 있다.
이 잠정 합의안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이견이 재확인돼 무력충돌이 되풀이되는 과정에서 붕괴했고 협상은 교착에 빠졌다.
이후 이란은 지난달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측에 '7일 신뢰 구축안'을 제안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동결자금 즉시 반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면제 ▲모든 전선에서 전투 중단 등 7가지 조건을 미국이 이행하면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겠다고 제안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달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자들을 만나 이 안에 대한 미국 측 답변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이 미국의 답변과 관련한 이란 측 입장을 중재자들에게 전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의 제안은 종전과 비슷했다"며 "미국은 핵 문제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초점을 맞추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추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사안을 검토한 뒤 추후 구체적인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가이 대변인은 다만 IAEA 사찰단 복귀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오히려 이란 내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가능성을 놓고 진행되고 있는 논의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란이 NPT 가입국으로서 조약에 따른 혜택과 권리를 누려야 하고 반대로 지속해 압박받거나 군사 공격 위협에 노출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양측의 핵심 이견은 이 계획의 이행순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란이 제시한 조건을 미국이 먼저 이행할지, 아니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개방할지를 두고 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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