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 수십억 달러 손실" 주장…법무부도 조사 중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인공지능(AI) 반도체 1위 기업인 엔비디아가 AI 칩 스타트업 그록(Groq)을 우회 인수하면서 기존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직면했다.
그록의 전직 엔지니어인 조슈아 루빈과 벤저민 세레브린은 엔비디아가 그록의 AI칩 라이선스를 인수하는 거래 과정에서 일반 주주가 소외됐다며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에 엔비디아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원고는 양사의 거래가 이뤄지기 전에 그록을 떠났으나 그록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그록 이사회가 델라웨어 주법이 규정한 주주 투표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엔비디아가 매수한 자산의 가치를 검증하거나 극대화하려는 절차 없이 회사를 넘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그록 주주들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소송에 대해 그록 측은 "근거가 없다"며 "강력히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2월 그록의 AI 추론용 반도체 언어처리장치(LPU)에 대한 비독점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내용의 200억 달러(약 26조8천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그록 창업자인 조너선 로스 최고경영자(CEO)와 서니 마드라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비롯한 엔지니어 150∼200명이 엔비디아로 자리를 옮겼다.
엔비디아는 당시 그록을 직접 인수하지는 않았지만, 이와 같은 거래는 반독점 심사 등을 회피하기 위한 사실상의 우회 인수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실제 미 의회에서도 이와 같은 거래가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왔고, 법무부도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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