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가 인상 시기·인상 폭 사전 조율 혐의에 압수수색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일본의 주요 맥주 제조 대기업 4곳이 맥주 가격 인상을 목적으로 담합했다는 의혹에 일본의 경쟁 당국이 강제 조사에 돌입했다.
7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일본 공정거래위원회(JFTC)가 이날 아사히, 기린, 산토리, 삿포로 등 일본 내 맥주 대기업 4개 사에 대해 독점금지법 위반(부당한 거래 제한) 혐의로 압수수색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4개 사의 일본 내 맥주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하며, 2024년 기준 일본 시장 매출액은 약 1조6천억엔(13조5천억원)이다.
이들 기업이 짜고 부당하게 이익을 챙긴 혐의로 일본 공정위가 조사에 나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이들 4개 사는 장기간에 걸쳐 영업 담당자들이 모여 정보 교환을 하는 등 맥주, 발포주, 제3의 맥주(맥아 비율을 대폭 줄이거나 맥아 대신 완두콩이나 대두 단백, 옥수수 등을 발효시켜 만든 술) 등 맥주류의 출하 가격 개정 시기나 인상 폭을 조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4개 사는 2022년 10월과 2023년 10월, 작년 4월 등 연이어 맥주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당시 가격 인상 이유로 원자재비나 에너지 가격 인상 등을 들었다.
해당 기업들은 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전면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음료와 관련한 일본 공정위의 강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강제 조사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강제로 증거를 수색·압류할 수 있는 '범칙 조사 권한'에 근거한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를 단순 과징금에 그치지 않고 형사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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