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선관위, 집권당에 유리하게 유권자 명단 개편"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 야권 지도자가 유권자 명단이 집권당에 유리하게 개편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관리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구금됐다.
8일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의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전 총재 라훌 간디는 전날 수도 뉴델리에서 다른 야권 의원들과 함께 정부 지정 시위 장소인 '잔타르 만타르'로 행진하던 도중 경찰의 제지를 받고 구금됐다.
INC의 유튜브 채널 동영상에는 경찰이 간디 전 총재를 차량에 태워 어디론가 가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은 일부 다른 야권 의원들과 시위 참가자들도 구금했다.
간디 전 총재의 구금은 이틀 새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전날 취재진에 "이것(투표 도둑질)을 한 사람들은 반역자들"이라며 "갸네시 쿠마르(선관위원장)는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의 구금에 대해 언급을 삼갔다.
전날 뉴델리 행진은 야권과 야권 산하 대학생 단체, Z세대 정치운동 단체인 '바퀴벌레국민당'(CJP)이 전국 여러 곳에서 지난달부터 거의 매일 벌이는 선관위원장 사퇴 요구 시위의 일환이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동부 비하르주에서 유권자 명단 개편을 시작한 이후 전국 대부분의 주와 연방직할지에서 해당 작업을 진행했다.
선관위는 지금까지 기존 유권자 명단에서 1억3천만여명을 삭제했고 수백만 명이 이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야권과 시위 참가 단체들은 유권자 명단 개편을 중단하고 잘못 삭제된 유권자 이름은 복원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선관위가 야권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이름은 없애고 집권당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는 유권자들은 그대로 놔주거나 추가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BJP와 선관위는 유권자 명단 개편에는 아무런 정치적 의도가 개재돼 있지 않다며 명단 개편은 중복 등록 및 부적격 유권자 이름을 삭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한다.

유권자 명단 개편과 관련한 현지 매체의 지난달 보도로 촉발된 이번 시위는 CJP가 지난 7월 의과대학 입학시험 문제 유출 사건에 반발해 대규모 시위를 벌인 데 이은 것이다. 당시 시위로 결국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이 사퇴했다.
이번 시위는 2014년부터 집권해온 모디 총리와 정부에 또 다른 정치적 도전이 되고 있다고 AP는 짚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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