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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독극물 사형집행서 살아난 美 사형수 "혼란과 분노"

입력 2026-10-08 10:36   수정 2026-10-08 10:45

두 차례 독극물 사형집행서 살아난 美 사형수 "혼란과 분노"

두 차례 독극물 사형집행서 살아난 美 사형수 "혼란과 분노"
일주일만에 의식 되찾아…사형 재집행 두고 논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사형 집행용 독극물을 두 차례 투여받고도 살아남은 미국의 여성 사형수가 의식을 되찾은 뒤 사형 집행 실패에 분노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50)의 변호인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이크가 현재 모든 일에 분노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그가 실패한 사형 집행 과정에 화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이크는 지난달 30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교도소에서 사형 집행용 약물인 펜토바르비탈을 두 차례 투여받고도 살아남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약 일주일만인 지난 6일 의식을 되찾았으며, 현재 수갑 등을 찬 채로 병원 침대에 구속된 상태다.
변호인들은 파이크가 양팔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변호인들에 따르면 사형 집행 당시 교정 당국자들은 약물을 투여할 정맥을 찾기 위해 파이크의 한쪽 팔에 최소 7개의 바늘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파이크의 팔에 다량의 혈전과 물집, 화상성 손상 등이 발생했다는 게 변호인들의 주장이다.
한 변호인은 파이크의 양손이 심하게 부어올라 "공기를 불어 넣은 수술용 장갑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파이크는 현재 폐렴을 앓고 있으며, 의사소통에 제약이 있는 데다 음식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상태라고 변호인들이 전했다.
조엘 지보트 에모리대 의대 마취과 교수는 사형 집행 과정에서 약물이 정맥 주변 조직으로 새 나갔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파이크의 체내 산소 수치가 영구적인 뇌 손상을 일으킬 만큼 낮아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형 집행에 사용된 펜토바르비탈은 뇌의 전기적 활동을 중단시키는 약물로, 동물 안락사에도 널리 쓰인다.
미국의 조 바이든 전 행정부는 펜토바르비탈이 불필요한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사용한 사형 집행 절차를 폐지했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 4월 펜토바르비탈 사용을 재승인한 바 있다.
파이크의 사형 집행 실패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파이크의 변호인단은 사형 집행 과정에서 사용된 주사기와 약물 등 관련 증거를 보존하도록 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테네시주는 파이크의 사형 집행 실패 이후 올해 예정된 사형 집행을 전면 보류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총괄 책임자인 프랭크 스트라다 주 교정국장은 이달 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향후 파이크의 사형 재집행 여부를 둘러싼 법정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테네시주 정부는 사형 집행 시 첫 번째 약물을 투여한 뒤 수감자가 사망하지 않았을 경우 두 번째 약물을 투여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두 번째 투여 이후에도 수감자가 생존했을 경우 추가 지침은 없는 상태다.
변호인들은 파이크가 주 정부의 사형 집행 시도로 이미 충분한 고통을 겪었다면서 사형을 재집행하는 대신 그가 여생을 교도소에서 보내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파이크는 1995년 당시 18세의 나이로 남자친구 등과 함께 19세 콜린 슬레머를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mskwak@yna.co.kr
두차례 독극물 주사에도 코 골며 '쿨쿨'…초유의 사형 집행 중단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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