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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 링컨호 11개월만에 美본토…새벽부터 기다리던 가족들 환호

입력 2026-10-09 11:25  

항모 링컨호 11개월만에 美본토…새벽부터 기다리던 가족들 환호

항모 링컨호 11개월만에 美본토…새벽부터 기다리던 가족들 환호
부실한 식사·길어진 파병에 불만도…"트럼프 아들 보내봐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장장 1년 가까이 해상 임무를 수행한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이하 링컨호)가 마침내 미 본토에 닻을 내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등은 8일 오후(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노스아일랜드 모항에 링컨호가 접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을 떠난 지 322일 만이다. 링컨호는 당초 올해 여름 귀환할 예정이었지만, 이란 전쟁 지원을 위해 예상외의 장기 파병을 수행했다.


이날 샌디에이고 만에는 동이 트기 전부터 군인들을 맞이하러 온 가족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바다를 바라보며 한없이 기다리다가 멀리서 링컨호의 모습이 드러나자 환호하기 시작했으며, 꽃과 풍선, 성조기를 들고 장병을 환영했다. 현장에는 음악 연주와 환호성 등이 어우러지면서 축제 같은 분위기를 띠기도 했다.
유모차에 생후 6개월 아기를 태운 채 남편을 기다리던 브렌다 리바스는 "복잡한 기분"이라며 "남편이 (아이의 탄생부터 성장까지) 놓친 순간이 많아 설렘보다 슬픔이 더 크다"고 말했다.
생후 10주 된 아기와 함께 온 매켄지 앳킨스도 "여러 번 (남편의 귀환을) 기대했다가 미뤄지곤 했다"며 "이제 진짜구나 싶어 흥분되고 긴장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아들을 맞이하러 온 제이슨 티스데일은 "내 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힘든 파병이었지만 그 시련을 넘었다. 아들을 환영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다만, 예상외의 긴 파병으로 링컨호가 열악한 상황에 놓였으며 장병들의 정신건강도 악화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링컨호가 이란 해상봉쇄 작전을 수행하던 중 바레인 물류 기지가 파괴되면서 해당 항모는 만성적인 식량과 연료 부족에 시달렸다.
링컨호에 아들이 타고 있다는 한 여성은 지난 봄 아들이 왓츠앱으로 연락해와 비누와 치약조차 구할 수 없고, '제3 세계 수준'이라고 알렸다고 전했다.
그는 아들이 보낸 선체 내부에는 곰팡이가 핀 사진, 식량이 부족해져 국수 몇가닥과 삶은 계란 2개, 묽은 수프가 전부인 식판 사진 등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지만, 그가 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기 아들을 단 며칠이라도 링컨호에 보내보라고 해라. 분명 그 아들은 못 버틸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여성 빅토리아 토지도 아들이 링컨호에 타고 있다며 식사 배급량이 처참한 수준이라 들었다고 전했다.

링컨호는 이번에 입항 없이 265일 연속으로 해상에 체류하면서 새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와중에 많은 장병이 고립감을 호소했고, 총 8건의 자살 시도가 보고됐다.
한편,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헬기를 타고 링컨호에 먼저 도착해 장병의 노고를 위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대통령 부대 표창을 수여한 뒤 "일부 언론이 링컨호를 사기 저하나 실패한 임무의 상징으로 만들려 했다"며 "제가 직접 보고 대화한 결과 그 반대"라고 강조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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