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서방 정보기관들 경고…기업들, 개인경호 강화"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러시아가 유럽 민간 방위산업 기업 경영진에 대한 암살 시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서방 정보기관들이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으로서도 한때 유럽 민간인에 대한 암살은 금기시된 생각이었지만, 이제는 점점 더 유럽에 대한 하이브리드 공격 계획에서 이런 부분이 늘어나고 있다고 유럽 정보 당국자들이 전했다.
이 당국자들에 따르면 방산 대기업뿐 아니라 드론이나 드론 부품을 만드는 더 작은 기업의 고위 임원들까지 크렘린궁 공작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한다.
한 고위 정보 당국자는 "유럽에서 위협의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며 "재산뿐 아니라 사람에 대해서까지 그렇다"고 말했다.
독일 국내정보기관 연방헌법수호청(BfV) 한 당국자는 최근 BfV가 독일 방산업계 경영진에 대한 접촉을 강화했으며 민간 근접 경호팀 활용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 소식통들에 따르면 위협의 배후에는 주로 러시아군 총정찰국(GRU)이 있으며, GRU가 점점 더 범죄조직과 밀착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요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미 활성화한 음모가 적발돼 저지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시난 셀렌 BfV 청장도 지난 5일 독일 의회에서 "방산업체와 군사 인프라가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이미 잠재적인 민간인 사상자 발생 위험까지 감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셀렌 청장은 "이런 활동이 표적과 방법, 관련 행위자, 특히 범죄조직 활용 측면에서 더 나아가고 있는 것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안보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암살 계획을 실행하지 않더라도 효과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한 당국자는 "러시아 관점으로 주요 목표는 심리적인 것"이라며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만으로도 이들이 우크라이나와 사업을 하기 전 재고해보는 효과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보안 전문가들도 핵심 인프라 부문과 방산업체들로부터 유럽 임직원 보호에 대한 문의가 점점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독일 정보기관이 2024년 초 독일 최대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페르거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러시아발 음모를 파악한 이후로 유럽 방산업계 경영진의 경계심도 높아졌다. 파페르거 CEO는 현재 민간 경호팀과 경찰 합동 밀착 경호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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