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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정유시설 공격 멈추라며 우크라에 무기공급 차단 위협"

입력 2026-10-12 08:59  

"美, 러 정유시설 공격 멈추라며 우크라에 무기공급 차단 위협"
정보공유 중단 경고 이어 압박 강화…美, 유럽 각국도 동시 접촉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미국산 무기의 공급 통로를 차단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산 경유 공급을 위해 대러 제재까지 완화한 미국이 이번에는 무기 조달 중단을 압박 수단으로 내세운 것이다.
F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은 10∼11일 유럽 각국과 우크라이나 측에 전화를 걸어 러시아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미국 측은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정보 공유를 중단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관리하는 미국산 무기 조달 체계인 '우크라이나 우선요구목록'(PURL)도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PURL은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이 비용을 부담해 미국산 무기를 구매한 뒤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체계다. 미국은 무기 구매 비용을 직접 부담하지 않는다.
FT는 앞서 미국이 지난 9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측과의 회담에서도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교전에 필요한 핵심 정보 공유를 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의 전화를 받은 인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군사고문인 파블로 팔리사도 포함됐다.
미국 국방 당국에서 전화를 받은 한 관계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각국에 모두 전화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는 휴전의 구체적인 적용 대상이나 기간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모두 동의했다며 위반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발표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이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고 현실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안타깝게도 오늘 하루 종일 우크라이나 상공은 러시아 드론으로 가득찼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제안했지만,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안된다'라고만 답했다"며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에너지 기반 시설을 목표로 한 공격을 지속적으로 주고받아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압박했고, 지난 9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를 국제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하고 관련 제재도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도 러시아가 에너지 휴전에 동의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e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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