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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 개선 진단 유지…소비 회복은 "완만"

입력 2026-10-12 12:00  

KDI, 경기 개선 진단 유지…소비 회복은 "완만"
"고유가 물가 압력에 임금 상승세 미약…가계 구매력 회복 제약"
중동 정세 불안·미 통상정책 관련 우려는 빠져



(세종=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인공지능(AI) 관련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더디다고 진단했다.
경기 개선에도 고물가와 제자리 걸음 중인 실질 임금 상승세 등으로 경기 회복의 온기가 가계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12일 발표한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AI 관련 수출과 설비투자의 호조에 힘입어 개선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며 "그러나 경기 개선의 효과가 가계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면서 소비 개선세는 완만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소비 개선세 완만'이라는 진단도 이어갔다. 반도체발 수출·투자로 경기는 살아나고 있지만, 내수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하다는 의미다.
KDI는 이와 관련해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공급 측 물가 상방 압력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기조적인 임금 상승세는 미약해 가계 구매력 회복이 제약된다"고 설명했다.
물가도 여전히 가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3.1%)보다 낮은 2.9%를 기록했지만, 기저효과가 있는 통신비 영향을 제외하면 상승률은 전월 2.7%에서 3.1%로 높아졌다. 통신비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전월(2.6%)보다 높은 2.8%로 상승했다.
실질임금 상승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1∼7월 실질임금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서비스업 생산에서도 소비 부진이 드러났다. 소비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생산은 각각 2.8%, 2.1% 감소했다.
반면 AI 관련 수출과 설비투자는 호조를 이어갔다.
9월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83.5%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104.8%에 달했다.
일평균 수출액 기준으로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은 각각 304.9%, 497.6% 늘었다. AI 인프라 투자 수요 확대에 힘입어 철강제품(15.3%)과 비철금속(49.1%)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8월 설비투자 증가율은 16.1%로 전월(24.6%)보다 둔화했지만, 기계류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KDI는 "관련 부문의 제조업 생산도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제조업의 고용 부진도 일부 완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까지 경제 불확실성 요인으로 거론됐던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 통상정책 관련 우려는 이번 보고서에서 별도로 언급되지 않았다. 경기 개선세를 이끄는 수출·투자가 상대적으로 대외 요인에 영향을 덜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chaew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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