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국감서 김준형 의원 의혹 제기…대사관 "조사하겠다"
英北 관계·중동전쟁·관광객 절도 피해 등도 질의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주영국 한국대사관이 연례 국경일 행사 이메일 초청장을 발송하는 과정에서 300여 명 초청 대상자의 실명과 일부 직함이 포함된 명단이 노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준형(조국혁신당) 의원은 12일(현지시간) 주영 대사관 및 주아일랜드 대사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행사 초청 명단 326명의 실명이 노출됐다"며 대사급 48명, 군인 30명, 영국 귀족·의원 5명, 학계 17명 등 일부는 직위 및 호칭도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요즘 피싱, 해킹도 많은데 이메일에 누가 초대됐는지 달아서 보냈느냐"며 "보안 의식 없이 한국의 네트워킹을 그대로 다 보여준 것이다. 외교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흥종 주영 대사는 "조사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영국의 대북 관계 및 영국 거주 탈북민 현황에 대한 질의가 여러 차례 나왔다.
영국 정부는 지난 5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이주와 관련해 북한 송도원국제소년단 야영소를 제재했으며 북한은 이에 반발해 주영 대사를 소환하고 관계를 대리대사급으로 낮췄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은 "제재 발표 전에 우크라이나 아동이 북한으로 보내졌다는 것을 대사관에서 파악하고 있었느냐"고 질의했으며, 김 대사는 이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답했다.
권영세(국민의힘) 의원은 영국 내 북한 공관의 동향, 영국과 북한의 관계를 질의했다. 김 대사는 "(북한 공관은) 가장 중요하게 영국 정부의 대북 태도 변화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영국과 북한의 관계는 최근 몇 년간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한 영국의 주북 대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임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김 대사는 현지 거주 탈북민 수는 영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을 포함해 800∼1천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재강(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탈북민 자녀에 대한 한글 교육 등 정책 지원을 당부했다.

영국이 프랑스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를 위한 국제 협의를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질의도 이어졌다.
홍기원(더불어민주당), 정청래(더불어민주당), 김준형 의원은 이란 전쟁 및 파병에 대한 영국 정부의 입장과 영국군의 중동 해역 배치 상황에 대해 질의했다.
김 대사는 "영국은 처음 이란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도 자발적이고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며, 미·프랑스와 함께 휴전이나 정전이 되면 항행의 자유와 복구를 위한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관광객 및 교민 안전 및 영사 지원 문제도 거론됐다.
김영호(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국 전역에 우리 국민 절도 피해 접수가 2024년 44건에서 2025년 182건으로 313%가 늘었다. 특히 관광객이 길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자전거, 오토바이를 탄 절도범에게 순식간에 빼앗기는 일이 많다"며 피해자 지원을 당부했다.
정청래 의원은 "아일랜드에서 워킹홀리데이 참여자들을 상대로 한 임대 사기 문제가 많은 문제가 되고 있다"며 한국 청년들의 피해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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