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추격·AI 투자 우려에 외국인 매도 집중"
"자사주 매입 종료로 수급 공백…대만보다 메모리 업황에 민감"
"반도체 이익 전망 여전히 견조…업황 정점 우려는 과도"
"美 금리 안정·외국인 수급 회복 관건…당장 강한 반등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정회인 김유향 기자 = 코스피가 13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급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악화보다는 외국인 매도와 이를 받아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낙폭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미래·삼성·KB·하나·키움·신한·다올투자증권)들은 이날 연합뉴스에 기업이익이 견조한 상황에서도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자사주 매입 종료에 따른 수급 공백이 겹치면서 주가 하락 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기술 추격과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 미국의 고금리 부담 등이 외국인 매도를 자극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국내 증시는 메모리 반도체 대형주의 비중이 높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중심인 대만보다 글로벌 메모리 업황에 대한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센터장들은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여전히 견조한 만큼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일각에서는 금리 부담과 수급 불안이 해소되기 전까지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했다.
코스피가 추세적인 반등에 나서기 위해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미국의 금리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한편,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 이익 성장의 지속성이 확인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증권사별 4분기 코스피 전망 범위는 하단 5,500∼6,500, 상단 8,300∼9,000으로 차이를 보였다. 일부 증권사는 현재 지수 수준을 일시적인 과매도 구간으로 평가했지만, 기존 전망 범위의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 이번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투자심리 악화와 AI 과잉 투자 우려에 수급 공백이 겹친 결과로, 하락 폭이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코스피의) 하단을 받쳐주던 매수 주체가 약해진 상황에서 변동성이 커지자 외국인이 그동안의 이익을 확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이익은 여전히 견조하고 밸류에이션(기업가치)도 이익 창출력 대비 상당 폭 싼 구간에 있어 현 주가는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보고 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과거 실적 변동성이 컸던 경험 때문에 여전히 경기민감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AI 관련 우려가 부각될 때 대만보다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외국인도 상반기 반도체 급등으로 얻은 이익을 확정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피크아웃(업황 정점 통과) 우려는 과도하다고 본다. 이번 사이클은 AI가 주도하고 있어 과거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반도체 추격은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적어도 2∼3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대규모 AI 투자의 지속성과 효용이 확인되는 것이 중요하다. 10월 말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실적 발표에서 투자 계획과 AI 수익화 전략이 중요할 전망이다.
(회사 정책상 특정 지수 수준이나 전망 범위는 제시하지 않지만) 이미 코스피는 이익 창출력 대비 상당 폭 싼 구간에 있다고 판단한다.
고금리 상황에서 일정 부분 위험 관리는 필요하지만, 실적이 견조한 글로벌 핵심 기업에 대해서는 추격 매도보다 중장기 관점의 분산 투자를 추천한다.
◇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 과도한 하락이라고 판단한다. 원화 강세분을 제외하면 기업 이익 전망치에 대한 심한 훼손이 없다.
원화 강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3분기 실적발표 기간 동안 시장 전망치에 반영될 것이다.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수급 공백에 대한 우려 자체가 (자사주 매입 종료 전) 매도를 자극하고 있으나 정작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에는 매도 압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지수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정보기술(IT) 비중이 높은 대만 증시가 글로벌 AI 기술주의 바로미터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익 규모 및 밸류에이션을 감안했을 때 코스피가 추가로 대만 증시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 기업 이익의 안정성이 증명될 경우 (한국과 대만 증시의) 수익률 격차는 축소되거나 다시 역전될 것으로 전망한다.
원화 강세와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은 어느 정도 주가 하락의 이유가 될 수 있으나 결정적인 원인이 되기는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한국의 3분기 반도체 수출은 전 분기 대비 31.9% 증가했다. 3분기 초반 시장의 반도체 가격 상승률 전망치가 약 20%였던 것을 감안하면 피크아웃과는 거리가 먼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불식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축소돼야 한다.
4분기 코스피 전망 범위는 12개월 예상 PER 5∼7배를 적용한 6,000∼8,400이며, 6,000선 이하에서 머무르는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해 당분간 전망 범위를 조정할 계획은 없다.
◇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
= 메모리 반도체의 이익 추정치는 계속 올라가고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꺾이고 있다. 미래 이익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반도체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지만 경기민감 산업이라는 의심까지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전날 미국 시장의 하락은 메모리주가 주도했다. 중국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가 집적도를 높인 신규 D램 구조의 서버용 DDR5를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히자 공급 증가와 가격 경쟁 우려가 부각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에 따른 수급 공백도 이날 한국 시장에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난 원인이다.
◇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 현재는 기업이익 개선보다 금리와 수급 부담이 주가에 더 크게 반영되는 국면이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미국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할인율 부담과 외국인 매도가 겹치면서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도 이번 분기의 실적 규모를 넘어 내년 이익 전망의 추가 상향과 메모리 주문·현금흐름의 지속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 증시는 견조한 실적에도 외국인의 대형 반도체주 매도와 고점 매물 부담으로 주요국 대비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외국인 수급의 전환은 특정 시점보다 제조업 회복, 물가·금리 부담 완화, 원화 안정이라는 조건이 갖춰지는지에 달려 있다.
에너지 공급 불안이 완화되는 가운데 반도체의 이익 성장과 현금 창출력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 (외국인이) 한국 주식의 비중을 확대할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가 필요하다. 유가와 물가 안정으로 추가 긴축 우려가 낮아지고 내년 반도체 이익 전망의 상향과 주주환원의 지속성이 확인되는 과정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 현재 증시는 단순한 차익 실현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 악화와 외국인 수급 부담,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유가 상승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국면으로 판단된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금리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지수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이를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이 구조적으로 훼손되는 국면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국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메모리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 (지수 전체가 받는) 충격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추격과 공급 확대 가능성, 미국 반도체주의 약세,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논란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매도 압력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의 정점 우려는 현재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변수 중 하나다.
다만 실적 정점 우려가 실제로 현실화했다고 판단하려면 메모리 가격과 고객사 수요, 기업의 실적 전망이 함께 약화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다만 추세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전망이 유지되고 미국 물가 지표와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을 통해 거시경제 및 업황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외국인 수급이 안정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4분기 코스피 전망 범위는 5,500∼9,000을 제시한다.
◇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현재 조정은) 높은 기업이익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에 국내 수급 부담이 더해진 결과다.
시장은 현재 실적의 크기보다 앞으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의 주가수익비율(PER) 하락도 금리 부담과 함께 이익률의 지속 가능성을 할인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장중 집계에서는 외국인이 현물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상당 부분을 받아냈지만,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비차익 프로그램 매도와 자사주 매입 종료에 따른 공백, ETF 리밸런싱(재조정)까지 겹치면서 수급 충격이 확대된 상황이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가격과 공급 변화에 따른 이익 변동 우려에 민감하다. 중국 업체의 시장 진입과 공급 확대 우려가 부각되면 첨단 파운드리 중심의 대만과 투자심리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국내 매수 기반 약화도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10월 6일 자사주 매입을 종료했고 SK하이닉스도 매입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외국인 매물을 흡수하던 수요가 줄었다.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는 주요 할인 요인이지만 우려와 실제 업황 하강은 구분해야 한다.
반등의 핵심은 수급 안정과 이익 신뢰 회복이다. 외국인 매도가 둔화하는 가운데 실적과 가이던스(기업의 향후 실적 전망)를 통해 이익 지속성이 확인돼야 한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ASML·TSMC 실적, 추가 주주환원 정책이 주요 확인 대상이다.
장중 추정 기준 코스피 선행 PER는 약 4.6배로 낮아졌지만, 낮은 배수만으로 바닥을 확정하기는 어렵다.
기존 4분기 전망 범위는 6,500∼8,300이다. 현재 지수가 하단을 밑돈 만큼 이익·밸류에이션·수급 가정의 재점검이 필요하다.
◇ 김현 다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 고금리 부담과 AI 업황에 대한 경계심 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최근 중국 CXMT 이슈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마무리로 외국인 매도를 방어하던 매수 수급까지 소실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반도체 관련 우려는 메모리에 국한된 것이라 파운드리 중심인 대만보다 한국이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원화 강세로 환차익 실현 유인이 크고 자사주 매입 종료로 매도 충격이 지수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메모리 고정가격 추이와 10월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지 확인하면 불안감이 완화될 것이다.
이번 급락의 계기가 된 메모리 피크아웃과 중국 추격이라는 우려가 언젠가는 현실화할 수 있겠으나 삼성전자 분기 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9월 수출(1천200억달러)을 확인한 시점에서 반영해야 할 우려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현재 반도체 업황은 생산량 증가에도 가격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 탄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결국 현재 상황은 수급 공백과 거시경제 부담에 보다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판단한다.
반등 조건은 미국 금리의 추가 상승 제한 확인, 3분기 견조한 실적 확인 및 2028년 이익 전망치 상향, 수출 1천억달러 이상 지속 확인 등이다.
다만 펀더멘털 지표들의 확인 과정은 시간이 필요하고 당장은 밸류에이션 확대 기대도 어려워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4분기 코스피 전망 범위는 6,090∼8,330을 제시한다. 현재 하단 이탈은 수급에 따른 일시적 과매도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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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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