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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픽' 텍사스 후보, 수배자와 두바이 파티…또 스캔들

입력 2026-10-14 03:36  

'트럼프 픽' 텍사스 후보, 수배자와 두바이 파티…또 스캔들
WSJ 보도…"트럼프의 팩스턴 지지, 중간선거의 가장 큰 도박"
팩스턴, 공화 텃밭서 고전…증권사기·직권남용·외도 논란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내달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텍사스에서 공화당 후보가 지명 수배자와 해외에서 호화 파티를 즐긴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로 나선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은 지난 2024년 12월 31일 밤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새해맞이 파티에 참석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법원 제출 문서를 입수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팩스턴 장관은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에서 새해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것을 지켜보며 연인인 기독교 인플루언서(영향력자) 트레이시 두혼과 함께 파티를 즐겼는데, 파티 참석자 중에는 당시 수배자였던 아노시 아메드와 사미르 수하일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시카고의 한 병원에서 1천500만 달러(약 200억원)를 횡령한 혐의로 2024년 일리노이주 연방법원에 기소된 뒤 해외 도피 중이었다.
특히 의료업계 임원 출신인 아메드는 팩스턴 장관에게 정치 후원금 총 19만 달러(약 2억5천만원)를 기부했다. 이 가운데 2만5천 달러는 기소된 직후 며칠 만에 기부한 것이다.
WSJ은 이들이 참석한 파티 모습을 담은 37초 분량의 동영상도 공개했다
이들 수배자는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재판받고 있으며, 아메드는 현재 구금 상태다.
팩스턴 장관은 이번 파문이 있기 전에도 이번 선거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소속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팩스턴 장관을 오차범위 내에서 줄곧 앞서고 있어 1994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텍사스주에서 주 전체를 대표하는 민주당 당선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현역인 존 코닌 상원의원 대신 팩스턴 장관을 공식 지지한 결정을 두고 WSJ은 "이번 중간선거의 가장 큰 도박"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초 팩스턴 장관에 대해 불리한 사실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조언을 듣고도 탈라리코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자료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며 이를 일축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팩스턴 장관 측은 이와 같은 의혹 제기가 정치 공작이라고 반박했다.
닉 매덕스 팩스턴 캠프 선임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팩스턴 역시 수년간 정치적 박해를 받아왔지만, 유권자들은 매번 이를 간파하고 그를 다시 공직으로 보내줬다"며 "그가 항상 텍사스를 위해 싸워왔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팩스턴 장관은 증권 사기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는 도중에도 두 차례 재선에 성공했고, 자신의 후원자인 부동산 개발업자를 도우려고 직권을 남용했다는 내부 고발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대상에도 올랐으며 주 하원에서 탄핵안까지 가결됐지만 자리를 지켰다.
개인적으로도 외도 사실이 드러나 38년간 결혼 생활을 함께해온 부인 앤절라 팩스턴 텍사스주 상원의원에게서 이혼 소송을 당했다.
첫 공직에 출마한 2002년 이전 17만5천 달러 미만이었던 그의 자산은 2018년 기준 550만 달러(약 74억원)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팩스턴을 2015년 기소했던 켄 샤퍼 특별검사는 "그가 단 한 번도 처벌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 상원 유권자 단체는 부인이 출연하는 지지 광고를 내보내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앤절라 팩스턴 의원은 광고에서 남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개별 선수보다는 팀 전체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com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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