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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급등 충격 월가로 번지나…대형은행 실적 '희비 교차'

입력 2026-10-14 08:01   수정 2026-10-14 08:20

美 금리 급등 충격 월가로 번지나…대형은행 실적 '희비 교차'
JP모건 부진·골드만 선방…다이먼 "추가 금리인상시 더 고통"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미국의 금리 급등으로 채권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은행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채권시장 혼란에 따른 거래 수익 감소 등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반면,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주식거래 호황에 힘입어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의 분기 순이익은 153억달러(약 20조5천4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증가한 수준이지만, 160억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채권거래 수익이 예상보다 줄어든 것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한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채권 관련 거래가 둔화한 데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했던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웰스파고 역시 채권시장 혼란에 따른 투자 손실로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다만 비용 절감을 통해 순이익은 시장 기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같은 시장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골드만삭스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매출은 23% 각각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주식거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급증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씨티그룹 역시 주식거래 부문에서 큰 폭의 수익을 올리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4개 은행의 순이익 합계는 320억달러(약 43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매출 합계도 1천150억달러(약 154조원)로 9% 늘었다.
전체적으로는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지만, 최근 국채 금리 급등과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가 일부 은행의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가에서는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은행의 거래 수익뿐 아니라 기업 자금조달과 가계 소비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금리가 1% 더 오르면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실적 발표와 함께 낸 성명에서도 대규모 재정적자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 높은 자산 가격, 금리 상승, 지정학적 불안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미국 소비와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은 대형 은행들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웰스파고는 대출 연체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예금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높은 고용 수준, 꾸준한 임금 상승 등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제시했다.
마이크 산토마시모 웰스파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황이 변하고 있다고 믿을 만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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